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선생님들 큰일 나겠네?” 수강생 1천명 몰린 ‘인기 강사’ 정체가
클래스101의 가상인간 백하나가 강의를 하는 모습. [클래스101 캡처]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선생님 자리까지 위협?”

온라인 클래스 플랫폼 ‘클래스101’의 첫 가상인간 크리에이터 ‘백하나’가 최근 선보인 첫번째 온라인 클래스가 수강생들 사이에서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 공개 사흘만에 약 1000명의 수강생이 ‘관심’을 표했다. 그동안 보조 강사 역할에 지나지 않았던 가상인간들이 자신의 이름을 내건 수업까지 진행하며 활동 반경을 더욱 넓히는 모양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클래스101에 첫 공개된 백하나의 ‘온라인 강의’가 론칭 사흘만에 수강생 927명으로부터 관심을 받았다.

백하나는 32세의 프리랜서 브랜드 디자이너 콘셉트 겸 클래스101의 전속 크리에이터인 여성형 가상인간이다. 클래스101이 인공지능 서비스 전문기업 ‘이스트소프트’와 손을 잡고 만들었다.

가상인간 백하나. [클래스101 제공]

백하나는 14일 ‘인스타그램 디자인을 통한 퍼스널 브랜딩의 기초’ 수업과 ‘NFT 이론부터 발행까지 한번에! NFT 작가되기’ 등 총 2가지 수업을 론칭했다. 이 가운데 퍼스널 브랜딩 기초 수업에 775명이, NFT 수업에 152명이 ‘찜하기’ 버튼을 눌렀다. 클래스101이 구독형 온라인 강의인만큼 관심 수업으로 등록하지 않은 채 해당 수업을 시청하는 수강생들도 적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두 수업을 접한 수강생들의 댓글도 여러 건 달렸다. 수천 건의 ‘찜하기’를 받은 수업들도 댓글 수가 십여개 남짓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관심이다. 백하나의 정체를 눈치채지 못한 수강생들이 남긴 ‘수업에 대한 기대감과 감상’이 대부분으로, 일부 수강생만이 “혹시 AI(가상인간)?”라며 의구심을 제기했다.

업계에서는 백하나의 활약이 교육 시장 내 가상인간들의 역할 확대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보고 있다. 그동안 교육 시장에서 가상인간의 역할은 보조 강사가 대부분이었지만, 기술의 발달로 자연스러운 강의가 가능해지며 비중이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클래스101은 목소리 모델의 억양과 어조, 음색을 녹음한 뒤 이를 딥러닝으로 학습시키는 방식으로 백하나의 목소리를 만들었다. 이를 토대로 텍스트만 입력해도 백하나가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도록 했다.

스타 강사 김미경씨를 본딴 가상인간 김미경. [김미경tv 캡처]

‘얼굴 없는 강사’가 등장할 가능성도 작지 않다. 클래스101 관계자도 “백하나의 아이덴티티를 살린 온라인 클래스를 선보임으로써 향후 출연자 없이 콘텐츠와 스토리만 있어도 클래스를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며 ‘가상인간 강사 시대’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교육 콘텐츠시장에서 가상인간을 활용한 사례는 백하나가 처음이 아니다. 스타강사 김미경 씨를 본딴 ‘김미경 AI’가 등장하는가 하면, 주어진 스크립트를 읽는 ‘보조 강사’ 가상인간도 적지 않았다.

rim@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