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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엔솔, 토요타에 배터리 공급 추진…日 빗장 활짝 열리나 [비즈360]
혼다와 지난 8월 합작사 설립 발표
토요타와도 IRA 대응 협력 가능성
다양한 포트폴리오·협력 경험 장점

LG에너지솔루션 연구원들이 원통형 배터리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제공]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일본 혼다에 이어 토요타와 배터리 공급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톱10’ 완성차 업체 중 8곳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이 토요타까지 품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토요타는 향후 북미에서 생산하는 전기차에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를 탑재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이 최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해 중국 배터리 업체들을 사실상 공급망에서 배제하면서 세계 시장의 약 30%를 담당하고 있는 국내 업체와 협력할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토요타가 북미 전기차 시장 공략 파트너로 LG에너지솔루션을 택할 것으로 분석되는 이유는 LG에너지솔루션이 보유한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 풍부한 현지 공장 운영 경험이 꼽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앞서 제너럴모터스(GM), 스텔란티스, 혼다 등과 북미에 합작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지난 8월 공식화한 혼다와 합작공장 건설은 국내 배터리 업체와 일본 완성차 업체 간 첫 번째 협력 사례라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간 일본 완성차 업체들은 파나소닉 등 자국 기업의 배터리를 주로 사용했다. 하지만 전기차 전환이 본격화하면서 공급망을 다변화할 필요성이 커졌다. 실제 파나소닉은 국내 배터리 3사에 비해 다소 소극적으로 생산 기지를 확충하고 있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과 혼다는 지난 8월 총 44억 달러(약 6조3000억원)를 투자해 미국에 40GWh 규모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갖춘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합작공장은 내년 초 착공한다. 배터리 양산 시점은 2025년 말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미국 자동차 빅3(GM·포드·스텔란티스)를 포함해 폭스바겐, 르노닛산, 현대·기아차, BMW, 혼다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 톱 10개사 가운데 8개사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토요타와 협력이 가시화할 경우 LG에너지솔루션은 총 9개의 회사를 고객사로 확보하게 된다.

특히 토요타는 지난해 기준 전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 10.5%(렉서스 등 산하 브랜드 포함)로 1위를 기록하는 등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토요타와의 협력 가능성에 대해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과 다양한 협력을 검토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판매 비중이 높았던 업체들은 국내 배터리 업체와 밸류체인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포드, GM, 스텔란티스, 혼다 등은 국내 업체와의 조인트벤처를 결성했으며, 토요타 등도 머지않아 배터리 전략을 발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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