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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쓰레기 제로” 이태원 환경축제 큰걸음
주말 ‘지구촌 축제’ 현장 가보니
3년만에 열린 축제 100만명 참가
걸으며 쓰레기 담는 ‘쓰담 캠페인’
지구 환경 위한 인식 개선 촉구
텀블러 활용...일회용품 줄이기도
“다른 축제들에 선한 영향력 기대”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일대에서 열린 이태원지구촌축제를 찾은 시민들이 축제를 즐기고 있다. [연합]

세계인과 함께 환경을 나눴다. 15~16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관광특구 일대에서 열린 ‘이태원 지구촌 축제’는 100만명의 참가자 모두가 환경 지키미로 나섰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3년 만에 돌아온 이번 축제는 이태원역과 녹사평역 사이에서 ‘우리, 지금 만나’라는 슬로건 아래 메인스테이지에서 태권도 시범단 공연을 시작으로, 폐막 콘서트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이 쉴 틈 없이 선보였다.

특히 올해 이태원 축제는 쓰레기를 줄이는 환경 축제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용산구는 축제에서 발생하는 일회용 쓰레기를 최소화하고, 다양한 환경보전 방법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걸으면서 쓰레기를 담는 ‘쓰담 거리 캠페인’은 박희영 용산구청장과 용산구민, 서울 오산고 학생과 지도교사로 구성된 자원봉사단 등이 함께했다. 15일 오후 2시, 16일 오전 10시 두 차례에 걸쳐 이태원역과 녹사평역을 왕복하며 열린 쓰담 거리 캠페인에 참여한 오산고 이주호(18) 군은 “학교에 있으면 (환경에 대해) 공부만 하는데, 실제로 현장에 나와 환경을 위한 캠페인을 해보니 의미가 크다”며 “축제의 구성원으로서 축제가 원활히 진행되도록 도울 수 있어서 보람차다”고 말했다.

쓰담 캠페인에 함께 참여한 박희영 구청장은 “축제의 즐거움 이면에는 쓰레기 문제가 항상 있다”며 “‘쓰레기를 줄여보자’라는 아이디어에서 시작해, 나아가 지구 환경을 위한 인식 개선을 촉구하는 의미에서 계획했다”고 말했다.

일회용품을 줄이기 위한 ‘잠자는 텀블러를 깨워라’ 캠페인도 함께했다. 캠페인을 위해 별도로 마련된

부스에서는 엔터테인먼트업체인 하이브(HYBE) 등에서 기증받은 텀블러를 참여자에게 무료로 식수와 함께 대여해주기도 했다. 또 용산구청 2층 민원실에서는 텀블러·다회용기 기부함을 설치해 직원과 주민, 관내 기업으로부터 사용하지 않는 텀블러를 수합했다.

박희영 서울 용산구청장이 15일 서울 이태원 관광특구에서 열린 이태원 지구촌 축제의 ‘쓰담(쓰레기 담기)’ 행사에 참여, 길거리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이영기 기자]

박 구청장은 “올해 축제는 환경축제로의 첫 걸음을 내딛는다는 데 의미가 크다. 개선점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앞으로도 보다 확대시켜 나갈 것”이라면서 “이번 환경캠페인의 작은 날개짓이 다른 축제들에게도 선한 영향력을 미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용산구는 축제기간 재활용품, 일반·음식물쓰레기 상시 분리수거는 물론 임시 가로 휴지통 설치, 관리인원 배치 등 쾌적한 축제 현장을 유지하는데도 집중했다. 또 축제가 끝난 후에도 가능한 모든 인력과 수거 차량을 투입, 쓰레기 일제 수거에 나섰다.

3년 만에 다시 열린 이태원 축제는 국내외 많은 관광객과 시민이 방문하면서 북새통을 이뤘다. 용산구 관계자는 “구에서 공식 추산한 인원은 15일 오후 5시 기준 30만명이었다. 100만여 명이 왔던 과거 축제의 누적 방문자 수 추이와 비슷하다”며 올해 역시 100만명이 넘는 사람이 축제를 함께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가족과 함께 축제를 찾아 동대문구에서 온 초등학생 이서진(10) 군은 “태어나서 이런 축제는 처음”이라며 들뜬 마음을 전했다. 이 군의 아버지인 이성원(44) 씨는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자마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심해져 축제를 다니지 못했다”며 “3년 만에 이런 축제에 오니 반갑다”고 말했다.

최정호·이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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