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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서 열리는 SK CEO세미나…최태원의 ‘시나리오 플래닝’ 주목 [비즈360]
19~21일 개최
올 성과평가 및 내년 전략수립
파이낸셜 스토리 점검 및 구체방안 모색
‘대전환 시기’ 전화위복 방안도 논의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경기도 이천시 SKMS연구소에서 열린 CEO세미나에서 스피치를 하고 있다.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SK그룹의 대표 연례행사로 한해 경영 성과를 평가하고 내년도 사업 전략을 모색하는 최고경영자(CEO) 세미나가 오는 19일부터 사흘간 제주에서 개최된다.

CEO세미나는 6월과 8월에 각각 열리는 확대경영회의, 이천포럼과 함께 그룹의 3대 행사로 최태원 회장을 비롯한 계열사 CEO들이 총출동, 그 해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종전 사업을 재정비하고 신규 사업 논의를 벌인다.

올 CEO세미나의 화두는 우선 그동안 추진해 온 파이낸셜 스토리의 결과 점검 및 구체화 방안 논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 스토리는 기업의 재무를 단순한 숫자를 넘어 감동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이야기와 목표를 담자는 그룹 비전이다. 최 회장이 지난 2020년 처음 제시한 바 있는데, 올 세미나에서는 이의 진행 과정을 살펴보고 현실화할 수 있는 실행방안 찾기가 중점 이뤄질 전망이다.

‘헤럴드기업포럼 2022’가 ‘새로운 세상을 여는 힘(The Power of Visionaries)’을 주제로 지난 13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 가운데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박해묵 기자

또 전세계가 코로나19 이후 경기 침체 위기에 봉착해 있는 상태에서 이에 대한 대처방안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전략에 대한 논의도 함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지난 13일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자격으로 참석한 ‘헤럴드기업포럼 2022’에서 세계적 위기 도래 상황과 이를 타개하기 위한 전화위복 방안 필요성에 대해 피력한 바 있다.

최 회장은 “요즘 전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제일 많이 듣는 얘기가 대전환이라는 단어”라며 “국제질서의 새판짜기가 이뤄지고 있는데 현재 논의되고 있는 모든 아젠다들은 폭발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과거에는 새로운 기술을 빠르게 쫓는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 전략으로 위기를 극복해 왔다면 현재의 복합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서는 팔로어가 아닌 설계자가 돼야 한다”며 “그동안은 남의 것을 카피하는 능력이 덕목이 돼 왔지만 이제는 다소 두렵더라도 새로운 설계자로서의 시도를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설계자의 역할 중 하나로 ‘시나리오 플래닝(scenario planning·시나리오별 대응전략 수립)’에 대한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상황에 순응하고 적응해오던 방식에서 벗어나 공급망이나 기후변화 등에 따라 개별 시나리오를 상정하고 좌표 설정 후 항해하는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하던 대로가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생각해야 전화위복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1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 창립 60주년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최 회장은 이날 열린 SK이노베이션 창립 60주년 기념식 자리에서도 “1970년대 석유파동처럼 안 좋은 일을 좋은 일로 만드는 힘을 축적한 것을 바탕으로 60년간 성장할 수 있었다”며 “탄소 문제에 있어서도 더 좋은 회사로 나아가자”고 밝혔다.

지난해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CEO세미나에서 최 회장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의 구체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당시 “석유화학업종을 주력으로 사업을 한 SK가 지금까지 발생시킨 누적 탄소량이 4억5000만t에 달한다”며 “이른 시일 내 이를 모두 제거하는 것이 소명”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딥체인지’(근본적 변화) 여정의 마지막 단계는 ESG를 바탕으로 관계사의 스토리를 엮어 SK가 지향하는 그룹 스토리를 만드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빅립’(Big Reap·더 큰 수확)을 거두고 이해 관계자와 함께 나눠야 한다”고 강조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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