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OT 공장 모습[CSOT 사이트 캡처] |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액정표시장치(LCD)의 4분기 가동률이 최근 10년 기준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에는 LCD에 대한 소비자 수요에 비해 여전히 공급 물량이 많을 것으로 예측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최근 5세대 이상 LCD 팹의 4분기 전체 가동률이 60%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2분기 77%에서 두 개 분기 만에 17%포인트 가까이 내린 수치로, 최근 10년 기준 가장 낮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TV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재고 수준이 유지되고 있는 IT 패널을 주로 만드는 5~6세대 생산라인의 4분기 가동률은 수요 약세로 전 분기보다 5.9% 떨어진 48.2%에 그칠 전망이다. 모니터 패널이 주력인 7~7.5세대 공장 가동률은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TV, 스마트폰, 노트북 등 전반적인 IT·전자제품 수요 감소에 따른 재고 급증으로, 하반기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업체들이 가동률을 낮추기 시작한 것이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증산에 몰두하던 중국 BOE와 CSOT도 주력 제품인 65인치 TV용 LCD 패널 시세가 생산 원가에 근접하는 수준까지 떨어지자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생산량 줄이기에 나섰다. 4분기 BOE의 10.5세대 LCD 라인인 B17의 생산량은 3분기보다 14.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렌드포스는 “패널 제조사들이 하반기 감산계획을 시행하면서 1분기 수급이 확실히 안정되고 상반기로 넘어간 재고량도 감소세를 보이며 생산량도 크게 줄어들 전망”이라며 “내년에도 글로벌 경제와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기 때문에 소비자 수요가 감소가 여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내년 패널 공급 과잉이 지속될 것이란 우려도 나왔다. LG디스플레이의 파주 P7 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LCD 패널 공급 감소분보다 중국 CSOT의 T9 공장 가동에 따른 패널 공급 상승분이 클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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