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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권 교통정리’ 나선 용산…반윤 유승민 맞설 ‘친윤 후보’ 압축 시작
‘국힘 지지층 지지율 1위’ 달리던 나경원
장관급 저출산고령사회委 부위원장 내정
친윤 후보 김기현·윤상현 2인으로 압축되나
반윤 유승민-중도 안철수 등 표 분산될 동안
‘친윤 대표주자 1명 내야 승리’ 포석 깔린 듯
윤석열 대통령은 13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에 나경원 전 의원을 인선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연합]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3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에 나경원 전 의원을 내정한 것을 두고 대통령실이 여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주자 교통정리’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나 전 의원의 발탁이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보수진영 핵심 지지층의 표 분산을 막아 친윤(친윤석열) 후보를 당 대표에 당선시키기 위한 사전 작업의 일환이라는 것이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나 전 의원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층 기준’ 지지율 1위를 달려온 유력 당권주자 중 한 명이었다.

’강성 보수’ 이미지로 확장성에 대한 의문 부호가 제기되나, 지난 2004년 17대 국회부터 20대까지 내리 4선을 하고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역임하는 등 보수진영의 대표적 여성 정치인으로서의 높은 인지도가 최대 강점으로 꼽혔다.

나 전 의원은 지난 11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당권 도전과 관련 “어떤 사람이 과연 필요할 것이냐에 대해서 조금 더 저도 고민을 해보겠다”면서도 “국힘 지지층 여론조사는 항상 제가 1등”이라고 언급하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런 그가 장관급인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에 전격 내정된 것은 차기 전당대회 출마를 접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실제 여당 내에서는 ‘대통령실의 당권 교통정리가 시작됐다’는 말이 나왔다. ‘반윤’ 선봉장이 된 유승민 전 의원이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높은 지지율을 보이는 상황에서, 용산과 보조를 맞출 친윤 후보군을 압축시키는 작업에 돌입했다는 것이다.

친윤과 비윤 사이 ‘중간 포지션’으로 평가받는 안철수 의원과 ‘반윤’ 유승민 전 의원, ‘비윤’ 조경태 의원 등 지지층이 겹치는 후보들의 표가 분산되는 사이, 윤심을 등에 업은 친윤 후보 1인이 대표 선수로 나선다면 승리를 거머쥘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렸다는 분석이다.

나 전 의원의 이탈로 현재 거론되는 당권주자 중 ‘친윤’은 김기현, 윤상현 의원 2명으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역시 친윤 색채가 짙은 권성동 의원과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도 꾸준히 잠재 후보군으로 언급되나 권 의원은 국민적으로 ‘윤핵관’ 이미지가 너무 강하다는 점, 정 위원장은 현직 비대위원장이라는 점이 부담이다.

물론 일각에선 대통령실이 권영세 통일부 장관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 등 아예 새로운 인물을 차출해 낼 수 있다는 얘기도 꾸준히 흘러 나온다. 오는 연말 소폭 개각을 통해 이들이 장관직을 내려놓은 뒤 윤심을 등에 업고 당권에 도전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대통령실 입장에선 당을 확실히 장악하면서도 2024년 총선 승리를 이끌어낼 당 대표가 필요하다”며 “결국 ‘자기 정치’를 할 당 대표보다는 대통령의 신뢰가 깊은 주자를 친윤 후보로 낙점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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