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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포럼] 다시 기지개를 켜는 중부일본의 산업경제

코로나19 팬데믹 종식이 머지않았다는 기대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일본도 OECD 국가 중 마지막으로 지난 11일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는 등 대부분의 국경 방역 조치를 해제하면서 3년 가까이 단단히 잠가뒀던 빗장을 풀었다. 관광업을 비롯한 일본 경제계가 한껏 기대감을 키우고 있음은 물론이며, 도요타자동차가 있는 일본 최대의 제조업기지인 중부일본 지역에서도 그간의 경기침체와 저성장의 그림자로부터 탈피하려는 다양한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먼저 나고야로 대표되는 아이치현에서는 항공우주산업 부흥과 제조업 연관 스타트업 육성을 통해 지역경제를 다시 힘차게 추동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진행되고 있다. 아이치현은 보잉787 등의 기체 부품을 제조하는 미쓰비시중공업, 가와사키중공업, 스바루 등을 비롯해 186개 관련 기업이 자리 잡고 있는 일본 최대의 항공우주산업 클러스터이기도 하다. 아이치현은 2018년 항공우주산업 육성을 위해 나고야시를 비롯한 행정기관, 업계 단체, 대학 등 13개 기관·단체와 연계해 ‘아이치·나고야 에어로스페이스 컨소시엄’을 설립했으며, 최근 코로나 팬데믹으로 직격탄을 맞은 관련 산업 부흥을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강구하고 있다.

우리 총영사관은 아이치현과 한국을 대표하는 우주항공산업 클러스터인 경상남도와 함께 지난달 ‘항공우주산업 국제 협력포럼’을 다수의 양국 민간기업이 참여한 가운데 공동 개최해 코로나 이후 상호 이익증진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또한 최근 지사선거 4선 도전을 공식화한 오무라 히데아키 아이치현 지사는 나고야에 ‘스테이션(Station) AI’라는 대규모 스타트업 시설을 오는 2024년 10월 완공 목표로 건설하고 있다. 아이치현은 동 시설에 자율주행, 정밀기계 등 제조업 관련 혁신기업을 저렴한 임대료에 입주시켜 항공우주산업과 더불어 향후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아이치현 바로 아래쪽에 있는 미에현도 전 세계적 이슈인 기후 변화 대응과 환경 보전에 남다른 관심과 역량을 보이며, 이를 발판삼아 코로나 이후 지역사회 발전을 꾀하고 있다. 1960, 70년대 고도성장기에 수반됐던 대기오염과 수질 악화 등 환경 문제를 경험하고 민관 협력을 통해 이를 성공적으로 극복한 사례를 바탕으로 향후 친환경 도시 정비 등 지속 가능한 사회 시스템 구현에 매진하고 있다.

총영사관도 지난 7월 국립 미에대학과 공동으로 한국 중앙대 김정인 교수가 온라인으로 참여한 가운데 ‘탄소중립 및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한 국제 환경협력’ 포럼을 미에대학에서 개최하며, 기후 변화의 전 지구적 영향과 향후 관련 산업경제와의 연계 가능성을 탐문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처럼 중부일본 지역은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맞아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왔던 제조업을 중심으로 견고한 성장을 도모하면서도 또 다른 한편으로는 기술혁신을 선도하는 스타트업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할 환경산업 육성을 힘차게 추진하고 있다.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구상하고 있거나 해외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기업들은 ‘일본 산업경제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중부일본 지역에 관심을 기울여볼 만하다.

박선철 일본 나고야 총영사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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