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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슬라·애플도 판다” 美 증시 떠나는 서학개미
한국예탁결제원 3분기 외화증권 현황
외화주식 보관액 반년 만에 20% 급감
엔저에 日, 홍콩 제치고 투자규모 3위로
고위험ETF 투자 크게 늘어 “주의 필요”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글로벌 긴축으로 인한 자산시장 침체로 서학개미(해외주식에 직접투자하는 국내투자자)들도 속속 증시를 떠나고 있다. 테슬라·애플 등 인기 종목들도 1년 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다. 일부 서학개미들은 고위험 상장지수펀드(ETF) 투자를 오히려 늘려 리스크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3일 한국예탁결제원이 발표한 ‘3분기 외화증권 보관·결제금액 현황’에 따르면 지난 9월말 기준 국내투자자들의 외화증권 보관잔액은 808억3000만 달러(약 115조3000억원)로 2020년 4분기(722억2000만 달러) 이후 1년 9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까지만 해도 외화증권 보관금액은 1016억8000만 달러(약 145조원)에 달하면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운 바 있다. 하지만 불과 6개월만에 시장 상황이 급변하면서 20%가 줄어든 것이다.

3분기 외화증권 종류별 보관금액을 보면 주식이 594억4000만 달러(약 84조7000억원), 채권이 213억9000만 달러(약30조5000억원)다. 1분기와 비교해 채권(223억6000만 달러)은 큰 변화가 없었지만 주식(793억2000만 달러)에서의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해외시장별 보관금액에서 상위 5개 시장(미국·유로·일본·홍콩·중국)이 9월말 기준 전체 보관금액의 97.6%를 차지한 가운데 미국이 압도적 1위(524억8000만 달러, 64.9%)를 차지했고, 유로(202억 달러), 일본(23억7000만 달러), 홍콩(22억9000만 달러), 중국(15억9000만 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직전 분기까지 일본이 4위를 기록했으나 ‘엔저 효과’ 등을 바탕으로 3위로 올랐다.

외화증권 결제금액에서도 뚜렷한 감소세가 이어졌다. 3분기 외화증권 결제금액은 880억2000만 달러(125조5077억원)로 지난 분기(972억6000만 달러) 대비 9.5% 감소했다. 정점을 찍었던 작년 4분기(1293억6000만 달러)와 비교하면 3분의 2수준으로 급감했다.

외화주식 결제금액에서는 테슬라(73억900만 달러)가 부동의 1위를 지킨 가운데 PROSHARES ULTRAPRO QQQ (TQQQ), PROSHARES ULTRAPRO SHORT QQQ(SQQQ), DIREXION DAILYSEMICONDUCTOR BULL 3X(SOXL), DIREXION DAILY SEMICONDUCTOR BEAR 3X(SOXS) 등 고위험 ETF가 뒤를 이었다.

인기종목인 테슬라의 경우 매도금액(39억4800만 달러)이 매수금액(33억6100만 달러) 보다 높게 나타나면서 2021년 3분기 이후 1년 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다. 애플과 알파벳A 등도 1년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다. 반면 고위험 ETF 상위 종목의 경우 대부분 순매수를 기록했다.

한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전날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정례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해외 위험자산에 투자해 환율이 올라갈 경우 이익을 볼 것으로 생각하지만 환율이 1~2년 후 정상화 됐을 때를 생각하지 않고 투자하면 상투(고점에 매수)를 잡을 위험이 있다”면서 “1100~1200원 대 환율에서 정한 해외투자 전략이 1400원대인 지금의 해외투자 전략과 같아야 하는지에 대해 고려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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