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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중은행 예금금리 저축은행 추월…한투 "예금 유치 경쟁 지속 전망"
회사채 발행 시장 경색·LCR 준수 등 영향
"저축은행 수신 둔화 영향 모니터링 필요"
[제공=한국투자증권]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은행들이 예금 유치 경쟁을 벌이면서 시중은행의 예금금리가 저축은행 예금금리를 추월했다. 시중은행은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준수 등을 위해 당분간 예금 유치 경쟁을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통상 저축은행이 시중은행보다 높은 예금금리를 제공해 왔지만 지금은 은행권이 저축은행 예금금리를 넘어서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은행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 케이뱅크, 신한은행, 수협은행 등은 4.50% 이상의 금리를 내건 정기예금을 출시하고 있다. 대한저축은행, KB저축은행, HB저축은행이 우리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하고 있지만 자산 규모 상위 10개 저축은행 중 예금금리가 4.50%를 넘는 저축은행은 한 곳도 없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이 예금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는 원인을 크게 세 가지로 분석했다.

첫째는 회사채 발행 시장이 경색되면서 기업들이 자금 조달 창구를 은행 차입으로 돌려 은행의 대기업 대출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점이다. 둘째는 금융당국의 이자 장사에 대한 경고 속에 지난 8월부터 예대금리차 공시가 시행되면서 예금금리를 빠르게 올릴 필요성이 생긴 것이다. 셋째는 환율 급등이 LCR 하락으로 연결되면서 고유동성자산 확보를 위해 은행채나 예금 유치를 통한 자금 조달이 필요해진 점이다.

김 연구원은 "예금 유치 경쟁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회사채 발행 시장 경색이 단기간 내 풀리기 어려워 보이고, 미국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기조가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금융 안정 훼손이나 경기 둔화 우려로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이탈하는 국가들이 속속 출현할 가능성이 있어 환율 또한 단기간내 안정을 찾기 어려워 보이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은행이 은행채 발행이나 예금 유치를 통해 자금을 확보할 필요성이 향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시중은행의 예금금리 상승 및 저축은행의 수신 둔화가 미치는 파급 영향에 대해 모니터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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