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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빨간불’ 들어온 ELS…지금 가입하면 ‘파란불’
기 투자분 원금손실 위기
미상환액 전년比 50%↑
신규발행 두 달 연속 늘어

[헤럴드경제=김상훈 기자] 글로벌 증시가 연일 하락하는 가운데 최근 국내 주가연계증권(ELS)이 대거 손실구간에 진입하며 수익률에 경고등이 켜졌다. 반면 신규 투자자 입장에선 국내외 증시 지수가 저점을 향해 가고 있는 현재가 ELS 상품에 투자할 적기라는 분석도 나온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하락세가 가파른 홍콩H지수(HSCEI)와 연계한 ELS 상품들이 대거 손실발생 구간인 녹인(Knock-In)에 진입했다. NH투자증권은 ‘공모 ELS 20423회’에 대해 홍콩H지수가 원금 손실 기준을 뜻하는 ‘녹인 배리어’에 진입했다고 공지했고 KB증권과 키움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등도 전날 홍콩H지수 연계 ELS 상품의 녹인 배리어 진입 사실을 안내한 상태다.

ELS는 특정 종목이나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주가가 일정 수준 아래로 떨어지지 않으면 약정한 금리를 받을 수 있는 파생 상품이다. 보통 1~3년 만기를 설정하고 6개월마다 조기 상환 여부를 평가하는데 주가가 기준치 아래로 떨어지지 않으면 약속된 이자와 원금이 자동 상환된다.

하지만 주가가 크게 하락해 증권사가 설정한 ‘녹인 배리어’ 아래로 떨어지면 하락한 만큼 원금 손실이 발생한다. ELS가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불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같은 현상이 최근 홍콩H지수뿐 아니라 코스피200, S&P500, 유로스톡스 등 국내외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ELS등에서 공통적으로 발생한 것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ELS 미상환 잔액은 44조66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50.04% 늘어난 상태다. 미상환 발행 잔액 증가는 상환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ELS 상품이 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올 3분기 들어선 조기상환액 규모가 5조575억원으로 전분기(3조4851억원) 보다 45% 늘어난 모습을 보였다. 지난 7~8월 주가가 단기 상승하면서 연초 상대적으로 낮은 주가에서 발행했던 상품들이 조기 상환됐기 때문이다.

신규 발행액 규모도 늘고 있는 추세다. 지난 7월 1조1534억원이었던 발행 규모는 8월 1조5785억원, 9월 2조9275억원 등 두 달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8월 이후 글로벌 증시가 재차 하락세로 접어들면서 더 이상의 낙폭은 제한적일 것이란 예상과 높은 금리가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9월 말에는 코스피가 7월 저점을 하회하는 등 낮아진 기준가로 인해 ELS 투자 메리트가 부각됐다”며 “현재 지수 수준에서 추가로 하락하지만 않아도 조기 상환 여건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awar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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