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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구 결혼식 장면 출력 불과 15초...즉석카메라의 감성·실용 多잡았네”[미래산업 플러스]
한국후지필름 ‘인스탁스 미니 링크2’ 써보니
축하문구·날짜까지 즉석 편집도 가능
무게 239g...작은손 아니면 한 손에 ‘쏙’
LED 조명 활용, 사진에 그림 그리기도
경쟁 모델 대비 높은 가격은 아쉬워
좌측부터 한국후지필름 인스탁스 미니 링크2와 전작인 미니 링크1.
좌측부터 인스탁스 미니 링크2를 이용해 출력한 기본 사진과 인스탁스 에어 기능을 활용해 별 모양을 입혀 출력한 사진. 박혜림 기자

“즉석카메라를 별도로 들고 다니기는 게 귀찮지만 아날로그 사진 감성은 좋아하는 사람을 위한 제품.”

한국후지필름의 새로운 포토프린터 ‘인스탁스 미니 링크2’를 처음 접한 뒤 느낀 감상은 이러했다. 번거롭게 즉석카메라를 꺼내지 않아도 동일한 결과물을 받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흥미로운 제품이었다. 여기에 사용자는 물론 가족과 친구들에게 색다른 추억을 선물해줄 수 있다는 점도 제법 인상적이었다.

기자는 최근 인스탁스의 미니 링크2를 직접 사용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미니 링크2는 인스탁스가 약 3년만에 새롭게 선보인 세 번째 포토프린터다. 지난 2019년 출시된 미니 링크1의 후속 모델로, 스마트 기기로 촬영한 사진을 고속 인쇄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소프트 핑크 ▷클레이 화이트 ▷스페이스 블루 등 총 세 가지 색상으로 출시됐다.

기자가 사용한 제품은 클레이 화이트 제품이었다. 하얀색과 은색이 절묘하게 조합된 제품으로, 외관 디자인만 놓고 보자면 대용량 보조배터리가 떠올랐다. 하지만 ‘무거워 보이는’ 생김새와 달리 실제로 저울에 달아보니 그 무게(인화지 5장 포함)가 239g에 불과했다. 최신 스마트폰 무게와 비슷한 셈이다.

그립감도 나쁘지 않았다. 미니 링크2의 크기는 가로 약 9.1㎝, 세로 약 12.4㎝, 두께 3.6㎝. 손이 작은 기자도 무리 없이 한 손으로 쥘 수 있는 수준이었다.

미니 링크2의 크기가 중요한 이유는 따로 있다. 한국후지필름은 미니 링크2에 ‘인스탁스 에어’(instax AiR) 기능을 새롭게 도입했다. 인스탁스 에어 기능은 미니 링크2 측면의 LED 조명을 활용해 허공에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신기능이다. 미니 링크2 사진 출력 부분에 장착된 버튼을 누른 채 카메라 렌즈 앞에서 프린터를 움직이면 프린터가 움직이는대로 그림이 그려지는 방식이다. 때문에 제품을 한 손으로 쥐기 힘들 정도로 손이 작다면 사용이 다소 불편할 수 있다.

손가락이나 S펜을 사용하지 않아도 LED 조명을 이용해 사진 위에 그림, 글씨를 입힐 수 있다는 점에서 인스탁스 에어 기능은 무척 흥미로웠다. 하지만 카메라 화면 밖으로 LED 조명 이탈 시 매끄러운 그림을 그릴 수 없어 원하는 결과물을 내기까지 몇 번의 반복 작업이 필요한 점은 조금 번거로웠다.

사진 편집 기능과 출력 성능을 놓고 보자면 미니 링크2는 무척 만족스러운 제품이었다. 최근 결혼한 지인을 만난 자리에서 미니 링크2를 이용해 결혼식 장면을 출력해 주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15초. 즉석에서 결혼식 날짜와 축하 문구까지 입력해주자 지인의 입가에 함박 웃음이 걸렸다. 특히 날것의 원본 사진이 아닌, 피부 잡티 등을 지운 보정 사진을 출력해 소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인은 크게 만족했다. 다만 축하 문구 입력 과정에서 한글 및 영문 폰트의 종류가 좀 더 다양했으면 하는 아쉬움은 남았다.

미니 링크2는 혼자 간직하고 넘어갈 추억을 다양한 방식으로 간편하게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매력적인 제품이다. ‘카메라도 아닌 포토프린터가 무슨 쓸모가 있느냐’는 의문을 제기할 수 있지만, ‘들고 다니기 귀찮고 번거로워’ 즉석카메라가 편치 않은 이들이라면 오히려 즉석카메라보다 더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찍어 보정까지 마친 사진을 단 15초만에 즉석카메라 결과물처럼 출력해주기 때문이다.

다만 MZ세대가 접근하기에 가격이 다소 높은 점은 아쉽다. 미니 링크2의 공식 판매가격은 17만9000원. 2만1000원(20매 기준)에 판매되는 미니필름까지 구입하면 초기 비용만 20만원에 달한다. 기존 인스탁스의 즉석카메라가 저가 모델 기준 10만원 초중반대에 구입이 가능하고, 경쟁사 포토프린터 제품을 10만원 미만에 구입할 수 있는 점을 감안하면 진입 장벽이 낮지는 않다.

박혜림 기자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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