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글로벌 사업 사장도 창원공장 CUV 생산 점검
50개국과 18개 FTA 체결…글로벌 수출 플랫폼
르노 XM3,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개발 기술력도
루카 데 메오 르노 그룹 회장은 11일 서울 청담동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은 수출을 위한 최적의 플랫폼”이라며 중대형 신차를 부산공장에서 생산해 수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르노코리아자동차 제공] |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 한국이 르노와 제너럴모터스(GM) 등 글로벌 완성차그룹의 새로운 생산 및 수출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 기업은 전세계 50개 국가와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자유 무역의 중심지인데다 미래차 관련 기술기업이 모여있는 한국의 장점에 주목하고 있다.
루카 데 메오 르노그룹 회장은 최근 취임 이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해 르노코리아자동차 부산공장 등 국내 사업장을 점검했다. 데 메오 회장은 지난 11일 서울 청담동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한국을 새로운 중대형 차량의 수출 거점으로 삼고 한국 내 혁신적인 기술생태계와 연결되는 기회를 누리는 것이 르노 그룹의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은 그 자체로 매우 중요한 자동차 시장이면서도 기술 혁신과 관련한 트렌드가 앞선 중요한 국가”라고 평가했다.
르노그룹은 최근 중국 길리그룹과 손잡고 볼보의 CMA 플랫폼에 기반한 새로운 중대형 신차를 르노코리아자동차를 통해 개발하고 있다. 이날 르노그룹은 개발 중인 신차의 티저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데 메오 회장은 “서울이나 부산을 가보면 유럽보다 평균 차량의 사이즈가 크고 이는 곧 르노가 더 큰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면서 “이는 수출 과정에서도 리스크를 축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소형차 중심의 르노그룹이 르노코리아를 통해 중대형 신차를 개발해 수출하면 보다 글로벌 시장에서 다양한 라인업을 갖출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한국은 보다 많은 국가와 FTA를 체결하고 있어 이곳에서 생산해 유럽 등에 진출할 수 있는 연결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수출을 위한 최적의 플랫폼”이라고 평가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현재 한국은 전세계 50개 국가와 18개의 FTA 협정을 맺고 있다.
아울러 “아르카나(XM3 수출명)가 유럽 수출에 성공한 것은 기대했던 것 보다 높은 품질 덕분”이라며 부산공장의 경쟁력에 대해 만족감을 표시했다. 르노코리아자동차가 연구개발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탄생한 XM3는 지난해 총 5만6719대가 수출됐고 올해는 9월까지 7만3403대가 수출돼 지난해 실적을 이미 초과 달성했다.
그는 “한국은 최신 혁신의 중심인 메타버스 관련 기업들이 있고 르노그룹 역시 샌드박스와 알타바 등 관련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고도 말했다.
제너럴모터스(GM) 역시 한국을 수출을 위한 주요 생산기지로 꼽고 있다. 최근 실판 아민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지난 5일 1박2일 일정으로 방한했다. 실판 아민 사장은 GM 내 2인자로 평가받는 인물로 글로벌 사업을 총괄한다.
아민 사장은 창원공장과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 등 한국지엠 사업장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스파크 생산을 중단한 창원공장은 차세대 글로벌 신차 CUV를 생산해 북미 시장 등에 수출할 예정이다.
GM이 차세대 볼륨모델이 될 CUV 생산을 창원공장에 맡긴 것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레일블레이저의 성공 때문이다. 2018년 글로벌 본사로부터 생산 물량을 배정받은 트레일블레이저는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가 개발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2019년 말 북미 수출을 시작해 지난 3월에는 누적 수출 30만대를 돌파했다. 최근 3년 간 매년 10만대 이상을 북미 시장에 수출하고 있다.
트레일블레이저의 성공에 힘입어 2014년부터 지난해 까지 8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한국지엠은 올해 손익분기점(BEP) 돌파를 눈앞에 뒀다.
why3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