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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세대출 94%가 변동금리…2030 ‘직격’
젊은 세대 상환부담 증가 우려
최근 3년간 변동금리 지속 상승
일부 정책금융만 고정금리 공급
은행권 대출금리 상단 7% 넘겨
20~30대 대출잔액 100조 육박
금리상승 과도한 부채부담 노출

은행권에서 나간 전세자금대출 대부분이 변동금리형 상품으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달 12일 두 번째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전세대출 차주의 이자 부담이 급격히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 또 오른다는데…” 전세대출 변동금리 비중 94%=11일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전세자금대출 현황에 따르면 은행권 변동금리형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151조5000억원으로, 전체 162조원의 93.5%를 차지했다.

전세자금대출 중 변동금리형 대출 비중은 2019년 말 83.2%, 2020년 말 86.7% 그리고 지난해 말 90%를 웃돌며 최근 3년간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몇 년 새 일반 전세대출 잔액이 급증한 가운데 고정금리형 대출은 서민 대상 일부 정책금융상품에서 제한 공급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 전세대출금리는 금리 산정에 주로 활용되는 금융채가 오르면서 상승세를 거듭하고 있다. 이달 들어서는 상단이 7%를 넘기기도 했다. 11일 기준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의 전세대출금리는 4.23~6.735%로 집계됐다.

진 의원은 “전세자금대출은 주거를 위한 생계용”이라며 “금리의 가파른 인상으로 청년층이 과도한 빚 부담을 떠안아 부실화하지 않도록 전세자금대출 대환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세대출 절반 이상이 20·30대…“금리 절감만큼 금융비용 예상 중요”=무엇보다 전체 은행권 전세대출 이용의 절반 이상이 20~30대가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6월 말 기준 은행권 20대 전세대출 차주 수는 30만6013명(22.2%), 30대 차주 수는 54만2014명(39.4%)으로, 20∼30대 차주가 전체의 61.6%를 차지했다. 대출금액 기준으로도 이 연령대는 100조원에 달하는 잔액을 보유하고 있다. 같은 기간 20∼30대 전세대출 잔액은 93조9958억원으로, 전체 전세대출 비중의 55.6%를 차지했다. 20대 차주가 23조8633억원(14.1%), 30대 차주가 70조1325억원(41.5%)을 대출받았다.

저소득 비중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은 20~30대는 금리 인상에 따른 상환 부담이 특히 가중될 전망이다. 전세대출은 기간이 2년 단위로 짧아 은행권에서는 고정금리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변동금리 대출을 권해왔다. 변동금리를 선택한다고 할지라도 금리 변동이 많지 않은 구조기 때문이다.

하지만 20~30대 같은 젊은 층은 당장의 금융비용 ‘절감’만큼 앞으로 지불해야 하는 금융비용 ‘예상’도 중요하다고 평가되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계량화된 금리 외에 고정형과 변동형의 특징을 소비자들에게 전달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전세대출은 대출기간이 짧아 지점에서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변동형 상품을 주로 권하고 있지만 20~30대는 향후 부담할 금융비용이 일정하게 예측 가능한 것도 중요하다”며 “금융기관에서도 이 같은 정보들을 알려 금융소비자들의 선택에 도움을 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자연 기자

nature6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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