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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러다 분양가도 못 받겠어요”…떨어지는 집값에 한숨뿐인 집주인[부동산360]
수도권서도 분양가보다 싼 매물 속속
매수심리 위축에 호가 거듭 하향조정
“금리인상기 수도권 약세국면 이어질 듯”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최근 수도권 아파트 시장에서 분양가를 위협하는 수준의 호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집값이 고공행진했으나, 올 들어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매수세가 뚝 끊기면서 가격도 ‘롤러코스터’를 타는 모습이다.

부동산중개업소에 붙은 부동산 매물 전단 모습. [연합]

9일 공인중개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입주를 시작한 인천 서구 당하동 ‘검단신도시 신안인스빌어반퍼스트’의 전용면적 84㎡의 호가는 4억1420만~5억1320만원에 형성됐다. 지난 2019년 분양할 당시 동일 면적의 분양가가 3억8820만~4억1320만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시세가 분양가에 근접한 수준이다.

이는 최근 금리 인상으로 대출 부담이 커진 데다 일대 공급물량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해당 단지가 12월께 전매 제한이 풀리는 조건이 걸렸기 때문이라고 일대 공인중개사들은 설명했다. 특히 호가가 가장 낮은 집은 에어컨 설치 문제 등 ‘사연 있는 매물’이어서 추가 가격 조정도 가능한 것으로 전해진다.

분양권 가격이 분양가 수준이거나 그보다 더 내려간 ‘무피’(무 프리미엄), ‘마피’(마이너스 프리미엄) 매물도 수도권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인천 미추홀구 주안동 ‘주안파크자이더플래티넘’의 전용 59㎡는 최근 4억350만~4억1600만원에 매물로 나왔다. 이는 분양가보다 2000만원 낮은 가격으로,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7000만~8000만원의 웃돈이 붙었던 데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인천 부평구 부평동 ‘부평중앙하이츠프리미어’에선 전용 59㎡가 무피 매물로 나왔으나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인근 공인중개업소는 전했다.

부평구의 A 공인중개사는 “집주인 입장에선 무피로 파는 것도 엄청난 고민과 결단이 필요한데 마피는 정말 급박하게 던지는 것”이라며 “집값이 더 내려갈 걸 기대하는 수요자들이 꿈쩍도 하지 않으니 속만 태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경기 광주 탄벌동 ‘탄벌서희스타힐스’, 양주 옥정동 ‘월드메르디앙 양주옥정라피네트더테라스’ 등에서도 분양가보다 2000만~3000만원 빠진 마피 매물이 등장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올해 주택가격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이 더 이어질 예정이어서 수도권 전역에서 약세 국면이 계속될 전망”이라며 “대출 이자 부담 증가 등으로 위축된 내 집 마련 수요는 쉽게 살아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주택시장 내 거래절벽 현상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가격 약세와 동시에 지역 내 신축 공급량도 늘어나는 인천 등은 향후 진입 과정에서 더 주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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