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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니나 가만히 계세요"·"버르장머리 없어"...여전한 국감 막말[정치쫌!]
여야 ‘민생 국감’ 다짐 무색한 ‘막말 논란’
권성동, 증인에게 “혀 깨물고 죽지” 비난
행안위 여야 간사 간 ‘버르장머리’ 싸움도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7일 국회 과방위 국감에서 김제남 원자력안전재단 이사장을 향해 질의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지난 4일부터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첫 국회 국정감사가 시작됐다. 여야는 경제위기 속 ‘민생국감’을 실현하겠다고 밝혔지만 국감 첫 주부터 국회에선 고성과 막말이 오갔다. 의원의 막말을 빌미로 싸우다 정회, 속개를 반복하는 모습은 상임위마다 반복됐다.

“혀를 깨물고 죽지”…권성동, 막말 논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제남 한국원자력안전재단 이사장에게 “혀 깨물고 죽지 뭐하러 그런 짓을 하냐”고 비판해 논란이 일었다.

이날 국감에선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김 이사장의 거취 문제를 두고 여야가 설전을 벌였다. 김 이사장에게 “원자력안전재단이 탈핵운동가의 놀이터냐”던 권 의원은, 김 이사장이 과거 정의당 국회의원을 지낸 점을 언급하며 “정의당 당원들에게 부끄럽지도 않느냐. 이 둥지, 저 둥지로 옮기며 사는 뻐꾸기냐. 나는 부끄러워서 고개를 못 들겠다”고 맹공했다. 논란의 ‘혀 깨물고’발언도 이 과정에서 나왔다.

김 이사장은 즉각 사과를 요구했다. 김 이사장은 “저의 신상에 대해 굉장히 폭언에 가깝게 말씀하신 것에 대해선 사과하라”고 말했고, 국민의힘 간사를 맡은 박성중 의원이 “지금 무슨 말이야. 어디”라고 고성을 지르며 대치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세종시 도담동 아이누리 어린이집을 방문, 아이들에게 옛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야기 할머니 프로그램을 참관하고 있다. [연합]
“가만히 계셔라” vs “니나 가만히 있어라”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5일 보건복지부 국감에서 김원이 민주당 의원에게 “니나(너나) 가만히 있으세요”라고 발언해 도마에 올랐다.

해당 발언은 김 의원이 지난달 27일 세종시 어린이집을 방문한 윤 대통령이 ‘6개월부터 어린이집을 이용할 수 있다’는 현장 관계자 말에 “걔네들은 뭐하냐”고 답한 걸 문제 삼는 과정에서 나왔다. 김 의원은 2세 미만 아이들이 어떤 보육혜택을 받는지 모른 채 현장을 방문한 건 ‘보육참사’라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사소한 발언을 민주당이 부풀린다고 항의하는 과정에서 김 의원은 “위원장한테 이야기하고 있으니 좀 가만히 계셔라”고 받아치자, 여야는 고성을 주고 받았다.

민주당은 국민의힘 의원들의 막말에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이수진 원내대변인은 7일 브리핑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국민의힘 의원들의 막말 퍼레이드가 계속되고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욕석과 막말로 국격을 떨어뜨리니, 국민의힘 의원들은 막말로 국정감사를 지켜보는 국민이 고개를 돌리게 만들려는 거냐”고 지탄했다.

이어 이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은 권 의원의 막말에 대해 국회윤리특별위원회에 징계를 요구해 칙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행정안전위원회 김교흥 민주당 간사(오른쪽)와 이만희 국민의힘 간사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소방청·한국소방산업기술원, 한국승강기안전공단 등 7개 공공기관에 대한 2022년 종합국정감사에서 의원들과 인사를 나눈 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 [연합]
“(내 말) 들으세요” 하자 “뭘 들어, 버르장머리 없잖아”

민주당 의원들의 ‘막말’고 적지 않았다. 지난 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선 민주당 간사인 김교흥 의원이 국민의힘 간사를 맡은 이만희 의원에게 “버르장머리가 없다”고 말하며 책상을 내리쳐 입방아에 올랐다.

여당 간사인 이만희 의원은 이날 의사진행발언에서 “있지도 않거나 논란이 많은 사안을 단정적으로 ‘거짓말 정부’라고 몰아붙이는 건 엄중한 경고를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해식 민주당 의원이 대통령실 이전 비용 논란, 대통령 취임식 명단 파기 논란,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 등을 두고 “윤석열 정부가 거짓말로 너무 일관한다”고 말한 데 대한 반박이었다.

김 의원은 이러한 이만희 의원 발언 직후 발언권을 얻어 재반박했는데, 과정에서 “버르장머리가 없잖아”라고 말하며 책상을 내리쳤다. 이 의원은 김 의원에게 “누구에게 지금 버르장머리라 그러느냐”며 물러서지 않았다. 양당 간사의 말싸움은 이채익 행안위원장의 중재로 종결됐다.

주철현 민주당 의원은 지난 6일 해양수산부에 대한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고(故) 이대준씨가 ‘뻘짓거리를 했다’고 표현해 여당 의원들의 반발을 샀다.

주 의원은 고(故) 이대준씨의 장례식이 해수부장으로 결정된 것을 두고 “공무원이 직장에서 근무하다가 근무시간 중 도망쳐 나와 딴 데서 뻘짓거리하다가 사고당해 죽은 것도 똑같이 공상 처리하자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발언했다. 정희용 국민의힘 의원이 해당 발언을 지적하자 주 의원은 “고인이 그랬다는 게 아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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