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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터리 전(電)쟁, 8대그룹 모두 뛰어들었다 [비즈360]
포스코·GS 리사이클링 합작사 설립
삼성·SK·LG 셀메이커 3강구도
3사 모두 소재 내재화율 제고 총력
롯데, 유통기업 넘어 이차전지 소재 공략
한화, 배터리 제조공정기술 보유
게티이미지, 각사 자료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미래 산업으로 각광 받고 있는 이차전지 사업에 국내 8대 그룹(삼성·SK·현대차·LG·롯데·포스코·한화·GS)이 모두 뛰어들었다. 국내 3대 셀 메이커(배터리 제조)사로 나선 삼성, SK, LG을 위시해 다른 그룹들은 소재, 공정설비, 리사이클링 등 관련 사업에 앞다퉈 진출하고 있다. 이차전지는 모빌리티, 에너지, 화학, 소재 등 다양한 산업 기술의 총화로 평가 받고 있는데, 주요 그룹들이 모두 이 시장에 사활을 걸고 나선 것이다.

지난 6일에는 포스코와 GS가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합작법인(포스코GS에코머티리얼즈)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양 그룹이 작년 9월부터 경영진 교류를 시작으로 신사업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해 왔으며, 첫 번째 결실로 이번 합작사가 나온 것이다. 포스코홀딩스와 GS에너지는 총 1700여억원을 투자해 각각 51%, 49%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포스코GS에코머티리얼즈는 폐배터리 재활용 뿐 아니라 이차전지 진단, 평가, 재사용 등의 BaaS(Battery as a Service·배터리 대여·교환 등 배터리 관련 서비스 플랫폼) 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허태수(왼쪽 두번째) GS 그룹 회장과 최정우(오른쪽 두번째) 포스코 그룹 회장이 지난 6일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합작회사 설립을 위한 계약서에 서명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포스코 그룹은 국내 최대 철강사라는 타이틀을 뛰어 넘어 원료에서부터 소재까지 생산하는 세계 유일의 이차전지 소재 밸류 체인 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포스코케미칼은 배터리 4대 핵심소재 중 2개인 양극재와 음극재를 생산하고 있으며 관련 공장을 추가로 짓고 있다. 허태수 회장을 중심으로 신사업 진출 모색을 활발히 하고 있는 GS 그룹은 지난해 전기차 충전소 운영사(GS커넥트)를 출범한 데 이어 전기가 충전기 전문업체인 애플망고에 LG와 공동 투자했으며, 이번에 폐배터리 시장까지 외연을 확대한 것이다.

삼성(삼성SDI)·LG(LG에너지솔루션)·SK(SK온) 등 3개 그룹은 국내 3대 배터리 제조군을 형성, 글로벌 시장을 공략 중이다. 현재 중국을 제외한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으나 CATL 등 중국 업체들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자국 뿐 아니라 중국 외 시장에서도 무서운 추격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신규 폼팩터(형태)와 소재 다각화를 통해 중국 업체들과의 기술 격차를 벌리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을 분사시킨 LG화학은 양극재, 분리막 등 배터리 소재 포트폴리와 강화에 적극 나선 상태다. SK 역시 SKC(동박), SK아이이테크놀로지(분리막) 등의 계열사에서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적극 펼치고 있으며, SK온의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은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SDI 역시 양극재 등 관련 소재 내재화율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재계 서열 5위인 롯데는 거대 유통사업자를 넘어 차세대 화학사업자로의 도약을 꾀하고 있다. 지난해 롯데그룹 매출 중 화학사업군 비중은 33%로 유통사업군(27.5%)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롯데케미칼을 중심으로 화학 비중을 높이고 있는데, 롯데케미칼은 자체적으로 전통 화학 사업 비중을 줄이는 동시에 이차전지 소재 사업자로의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전해액 등)은 관계사인 롯데정밀화학(음극박), 롯데알미늄(양극박)과 함께 ‘배터리 삼각편대’를 구축한 상태다. 롯데케미칼은 세계 4위 동박 제조업체 일진머티리얼즈에 대한 인수를 최종 검토 중이다.

태양광, 우주항공, 에너지 부문을 중심으로 신사업 분야를 넓히고 있는 한화 그룹 역시 이차전지 사업에 발을 들여놓은 상태다. 엔지니어링 솔루션 및 공정장비 업체인 ㈜한화/모멘텀은 소재, 전정, 조립, 포메이션, 모듈팩 등 배터리 제조 공정 기술에 대한 노하우로 사업을 벌이고 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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