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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4위의 반란'… 강우혁 5단, 안동시 백암배서 생애 첫 우승
박진솔 김정현 꺾고 결승올라 20위 이원영에 승리
깜짝 우승의 주인공 강우혁 5단./한국기원 제공

[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 국내랭킹 114위 강우혁(21) 5단이 안동시 백암배에서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강우혁은 4일 경북 안동시 백암선생 생가에서 열린 제4회 안동시 백암배 바둑 오픈 최강전 결승에서 국수산맥 국내 부문 우승자인 강자 이원영 9단에게 313수 만에 흑 2집반승하며 타이틀을 따냈다.

초반 우세를 가져온 강우혁은 중반에 역전을 허용했지만 중후반 재역전에 성공하면서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2001년 제주에서 태어난 강우혁 5단은 2015년 제5회 영재입단대회로 프로에 입문했고 2019년 신예대회인 제7기 하찬석국수배에서 준우승한 것이 최고성적. 이번 대회에서는 예선부터 출전해 4연승으로 본선에 진출했고, 16강에서 윤민중 4단, 8강에서 박진솔 9단, 4강에서 김정현 8단 등 만만찮은 선수들을 상대로 잇달아 승리하며 결승에 올랐고, 국내 타이틀 보유자인 이원영 9단마저 물리쳤다. 강우혁은 114위, 이원영은 20위다.

강우혁 5단(오른쪽)과 이원영 9단의 결승전 모습./한국기원 제공

우승컵을 품에 안은 강우혁 5단은 “우승은 전혀 생각하지 못해서 마치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며 “속기전이 개인적으로 잘 맞아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 이번 우승이 자신감을 얻는 계기가 돼서 앞으로도 좋은 성적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며 기뻐했다.

강우혁은 우승 상금 3000만 원과 트로피를, 이원영은 준우승 상금 1000만 원과 트로피가 수여됐다.

강우혁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한국기원 승단규정(우승 시 2단 승단)에 따라 7단으로 승단했다.

이번 대회는 한국기원 소속 프로기사 95명과 아마추어 선발전 통과자 20명 등 115명이 출전한 가운데 1일부터 이틀간 예선을 치렀고, 예선통과자 10명과 본선 시드자 6명 등 16명이 3일과 4일 토너먼트로 우승자를 가렸다.

경상북도·안동시·백암교육재단·황금프로퍼티가 후원하고 한국기원과 안동시체육회가 공동주최했고, 한국기원·경북바둑협회·안동시바둑협회가 공동주관한 제4회 안동시 백암배 바둑 오픈 최강전은 각자 20분에 추가시간 20초씩이 주어진 시간누적방식(피셔방식)으로 펼쳐졌다.

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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