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이 미국과 영국에서 이르면 11월 승인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는 유럽연합(EU), 일본, 중국 결합심사 통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합병 이후 아시아나항공 대신 운항할 대체 항공사를 제시하기 위해 외항사, 국내 LCC(저비용항공사)와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각국 경쟁 당국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이후 시장 경쟁성을 유지하기 위해 아시아나항공을 대신해 운항할 신규 항공사를 제시하라고 대한항공에 요구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최근 국내 LCC와 유럽·미국 노선 운항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LA(로스앤젤레스)의 경우 국내 항공사로는 에어프레미아가 이달 취항하고, 차차 운항을 확대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베트남 항공사의 해당 노선 취항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미주 노선은 유나이티드항공이나 델타항공 등 미국 항공사가 운항을 확대하거나 취항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법무부는 이달 대한항공 임원·담당자와 인터뷰를 하고, 대한항공이 제안한 합병 이후 시정 조치 등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런던 노선에는 영국 항공사 버진애틀랜틱이 신규 취항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 경쟁시장청(CMA)은 지난달 16일 1차 본심사에 착수했고, 11월 14일까지 1차 심사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EU와 일본의 심사는 미국과 영국과 비교해 여전히 더딘 모습이다. EU와 일본의 경우 본심사는 시작되지 않은 상태이며, 본심사 전 사전협의 단계가 진행 중이다.
EU는 유럽 외 국가의 기업 결합을 까다롭게 심사하는 추세여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의 가장 큰 난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U는 올해 초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시장 독점을 이유로 한국조선해양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불허한 바 있다. 일본의 경우 대한항공이 작년 8월 결합 신고서 초안을 제출했지만, 1년 넘게 사전 협의절차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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