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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우조선해양 몸값 2조의 진실은[비즈360]
시총 2조까지 떨어져
지분 49.3% 가치 1조 불과
알짜 특수선에도 상선 문제

[헤럴드경제=김성미 기자]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약 2조원에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가격의 적정성 논란이 뜨겁다. 과거 6조원에 이르던 매각가격이 너무 낮아졌다는 지적도 있으나, 현재 시가총액, 인수 후 자금수혈 등을 감안하면 한화 측에서도 통 큰 결단이란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대우조선해양의 시가총액은 지난 9월 30일 종가 기준 2조332억원에 이른다. 한화가 인수에 나서는 대우조선해양의 지분 49.3%의 가치는 약 1조원으로 분석된다. 현재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가치로 보면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더해도 약 2조원이라는 매각가격은 KDB산업은행 입장에서는 나쁘지 않은 조건이다.

현금창출력을 대비한 기업가치로 놓고 보면 더 우울하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부터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EBITDA는 –1조6219억원이며 올 상반기도 –5178억원을 내놓았다. 올 상반기 말 약 3조원까지 불어난 총차입금까지 놓고 보면 한화가 인수 후에도 대우조선해양의 재무건전성 개선을 위해 자금 투입이 불가피한 모습이다.

대우조선해양의 몸값이 6조원에 이르던 것은 다 옛말이라는 얘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화가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추진하는 이유는 특수선 사업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잠수함 등 특수선에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특수선 사업의 가치만 2조원이 훌쩍 넘는다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상선 사업이 오랫동안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탓에 이를 턴어라운드 시켜 경영정상화에 이르기까지 한화도 큰 도전에 나서는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충분한 수주, 환율 효과에도 적자를 내고 있어 어디서부터 문제인건지를 찾아내는 것조차가 커다란 과제라는 지적이다.

노조이슈 또한 꺼내지 않을 수 없다. 인수 후 통합(PMI) 작업 시 사업 재편, 인력 구조조정 등은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그간의 노조를 보면 인수자가 경영정상화를 위한 발걸음을 떼기조차도 어려울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강성 노조와 대화를 통해 하나하나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도 한화의 숙제로 꼽힌다.

한화는 대우조선해양에 약 2조원의 유상증자를 실시, 신규 자금을 투자해 인수에 나선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1조원), 한화시스템(5000억원), 한화임팩트파트너스(4000억원), 한화에너지 자회사 3개(1000억원) 등 각 계열사가 힘을 보탤 계획이다. 유증이 마무리될 경우 산은의 지분율은 기존 55.7%에서 28.2%로 절반가량이 줄어든다.

IB업계 관계자는 “산은의 대우조선해양 매각은 수차례 불발되는 등 오랫동안 새주인 찾기에 나서면서 기업가치도 많이 하락했다”며 “자금력이 있고 사업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든든한 전략적투자자(SI)가 나선 만큼 딜 성사만이 대우조선해양을 살리는 길”이라고 말했다.

miii0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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