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그룹 회장(대표)이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 위치한 LG화학 R&D 연구소를 방문해 바이오 원료를 활용한 생분해성 플라스틱, 폐플라스틱 재활용 관련 기술 개발 현황과 전략을 살피고 있다. [㈜LG 제공]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LG그룹이 전사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계열사 통합 ESG IT(정보기술) 플랫폼의 데이터 수집 범위를 사업장까지 확대하고 오는 2025년 관련 공시와도 연계할 방침이다.

3일 LG가 최근 발간한 그룹 통합 ESG 보고서에 따르면 LG는 비재무 데이터를 한데 통합할 수 있는 ESG IT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LG는 올해 그룹 비재무 데이터를 수집해 관리하고 이를 표준화할 수 있는 작업을 시작했으며 이를 통합 플랫폼에 반영할 계획이다.

ESG 데이터는 데이터가 생성되는 사업장 단위까지 수집할 방침이다. 사업장부터 경영진까지 ESG경영의 DX(디지털 전환)를 위해 목표관리, 이해관계자 대응, 탄소발자국 관리, 공급망 ESG 관리 등 필요한 기능을 모듈화하고 데이터 범위와 사용처 등을 확장한다.

내년까지 비재무 정량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결과를 표출하고 2024년부터는 데이터 수집 범위를 확대하며 분석을 고도화한다. 2025년부터는 공시와도 연계하고 정성적 데이터도 반영한다.

LG그룹 단계별 ESG 데이터 관리 계획 [LG그룹 ESG 보고서]

LG가 ESG 데이터를 플랫폼화해 관리하는 이유는 DX를 활용해 비재무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감지하고 경영 의사결정의 지원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이같은 체계 속에서 특정 영역과 의제를 중심으로 한 인공지능(AI) 분석 기능까지 추가해 이해관계자 대응을 도울 수도 있다.

최근엔 ESG 공시도 강화하는 추세다. 이해관계자들의 ESG 정보 공개 요구가 높아지는 가운데 주요국을 중심으로 기업의 ESG 정보 공시 의무 규제도 도입되고 있다. 금융위원회도 2025년까지 자산규모 2조원 이상 기업들의 공시 의무화를 추진하고 있다. 2030년부터는 유가증권시장 전 상장사를 대상으로 확대된다.

LG전자 직원들이 대기오염물질을 점검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이번에 LG가 발간한 보고서는 그룹 차원의 첫 통합 보고서로, ▷기후변화 ▷자원 및 폐기물 ▷안전보건 ▷구성원 ▷지역사회 ▷컴플라이언스 등의 분야, 각 항목에 대한 데이터들을 담았다.

일례로 LG는 구성원 분야에서 육아휴직 복귀율을 공개하기도 했다. LG는 그룹 전체적으로 지난해 2635명이 육아휴직을 하고 2383명이 복귀해 90%의 복귀율을 보였다.

한편 LG는 ESG 경영 방침으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지향점으로 삼고 그 실천 방식으로는 ‘책임있는 사업’을 통해 지속가능하고 장기적인 관점의 고객가치를 만들어 가기로 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대표)은 메시지를 통해 “초불확실성의 시대에도 미래 세대와 공존하며 영속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LG만의 ESG 방향성을 정립하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고민하고 실행 중에 있다”며 “전 세계가 당면한 기후위기 문제에 책임의식을 갖고 탄소중립과 신재생에너지 전환, 제품 폐기물 순환체계 구축 등을 위한 클린 테크 육성·투자 등을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