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촬영한 영국 런던 영란은행(BOE)의 모습. 영란은행은 이날 통화정책위원회를 열고 인플레 대응을 위해 주요국 중앙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1%에서 0.25%로 0.15%포인트 인상했다.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김상훈 기자] 미국 연준의 긴축으로 글로벌 시장 변동성이 높아진 가운데 앞으로는 유럽의 경기부진과 불확실성이 시장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고려해야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1일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미국은 여전히 수요측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고 중국은 부동산 경기 급랭과 제로 코로나 부작용이 중첩되고 있다”며 “하지만 현재 경기 리스크가 가장 높은 지역은 유럽”이라고 밝혔다.
특히 영국 정부가 감세안을 발표한 이후 영국 국채금리가 급등하는 등 유럽을 둘러싸고 불확실성이 계속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전 연구원은 “금융시장이 영국 감세안에 크게 반응한 이유는 인플레이션이 높은 상황에서 정부부채를 확대해 재원을 조달하려 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영란은행(BoE)이 지난 28일(현지시간) 국채 매입 조치를 단행하면서 금융시장이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시장에선 본질적 해결책이 되지 못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전 연구원은 “영란은행이 긴축을 강화해도 재정과 통화정책이 일치하지 않는다면 물가는 안정되지 못할 공산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란은행 금리 인상 주기는 보다 빠르게, 오랜 기간 지속될 것이며 감세안으로 인한 성장률 제고 효과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유럽연합(EU)이 결속력을 잃어가는 점도 달러 강세를 유발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전 연구원은 “경기가 나빠질수록 각국은 협치보다는 자국에 유리한 입장을 취하게 될 것”이라며 “이탈리아에서 극우정당 집권 등으로 재정정책 운용에도 잡음이 발생할 수 있어 EU의 결속력은 약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파운드화와 유로화는 일관적이지 않은 정책과 정치 불확실성, 경기 부진 등을 감안할 때 연말까지 약한 흐름이 이어지면서 강달러를 유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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