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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망해야 흥한다”…급락장에 고려신용정보 신고가
부실채권 급증 전망에
주가 올 들어 62.9%↑
12일 오후 서울 시내에 대출 광고 전단지가 붙어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상훈 기자] 글로벌 경제위기 가능성에 국내 증시가 폭락하고 있지만 이 와중에도 신고가를 기록하는 종목들은 있다. 올해에만 주가가 60% 넘게 급증한 채권추심 관련주 고려신용정보다. 향후 빚을 못갚는 사람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에 따른 수혜 기대 때문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고려신용정보는 전날 코스닥 시장에서 전일 대비 8.3% 오른 1만3700원에 거래를 마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는 연초 대비 62.9% 주가가 오른 것으로 올해 코스닥 시장 주가가 35.3% 빠진 것과 대비된다.

고려신용정보는 국내 상장사 중 채권추심업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곳으로, 전체 매출 가운데 90% 이상이 채권추심업에서 나온다. 채권추심은 채권자의 위임을 받아 채무자의 빚을 받아 내는 일을 의미한다. 부실채권이 늘면 채권추심업체의 일감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최근에는 증시급락으로 ‘빚투’(빚내서 투자)에 나선 개인투자자들이 반대매매를 당하면서 ‘신용’이나 ‘채권추심’과 관련된 종목에 관심이 모인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실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은 20.1%로 역대 세 번째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반대매매 금액도 383억원으로 올해 들어 규모가 가장 컸다.

지난 22일 미 연준이 3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데 이어 한국은행도 당장 다음달 12일 ‘빅스텝’(0.50%포인트 인상)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커 호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고려신용정보는 이날 역시 장 초반 장중 신고가를 경신하며 1만4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다만 채무자들의 상환 능력이 저하하면서 실제 수익성을 낮을 수 있기 때문에 경기 침체가 추심업체의 실적 개선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고려신용정보도 사업보고서를 통해 “채권추심업은 경기 침체기에는 부실채권 증가로 인해 수주물량이 증가되나, 채무자의 채무상환능력 저하에 따라 회수율이 감소되는 현상을 보인다”고 명시해 놨다.

아울러 정부가 부실채권 충격완화를 위해 최근 지원책을 연장한 것도 회수율을 늦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 27일 정부와 금융권은 코로나19 장기화 우려 및 중소기업·소상공인의 어려움을 감안해 만기연장·상환유예 이용 자영업자·중소기업에 최대 3년간의 만기연장, 최대 1년간의 상환유예를 지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awar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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