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대우조선해양 인수 추진…삼성과 ‘빅딜’로 방산 성장 모멘텀
SK그룹 유공·한국이동통신·하이닉스 등 그룹 성장의 발판
LG그룹 전장사업 확대 위한 ZKW 인수
삼성이 인수한 한국반도체. [삼성전자 제공] |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추진하며 육해공 통합 방산 기업으로 도약할 기회를 모색하는 가운데 과거 재계의 인수합병(M&A)을 통한 ‘점프업’ 사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대규모 M&A를 계획하고 있다. M&A를 포함해 향후 5년 간 450조원을 투자하기로 한 삼성은 대상 기업들을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M&A의 역사와 함께 하고 있다. 핵심 주력 사업인 반도체는 지난 1974년 한국반도체를 인수하며 시작됐다. 반도체 사업은 고 이병철 회장의 1983년 ‘도쿄선언’을 통해 본격화 됐고 이후 약 40년의 세월이 흐르며 반도체만 연간 100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글로벌 1위 기업으로 거듭났다.
지난 2016년엔 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전장(자동차 전자장비)기업 하만을 인수했다. 국내 3대 조선사로 꼽히는 삼성중공업도 1977년 대성중공업을 인수하고 중공업 3사(조선·중공업·대성중공업) 통합 이후 성장하기 시작했다.
한화그룹이 인수를 추진하는 대우조선해양. [한화·게티이미지 제공] |
한화그룹도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통해 조선업 진출 및 방산 사업 역량을 강화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 한화임팩트파트너스 및 한화에너지 자회사 3곳 등 한화그룹은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대우조선해양 지분 43.9%를 확보할 계획이다.
지분 인수는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진행되며 한화가 인수예정자로 지정되고 경쟁입찰이 무산되면 우선매수권을 갖는다.
M&A로 몸집을 불려온 한화는 지난 2015년에도 삼성그룹과 방산 ‘빅딜’로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 등을 인수하며 방산 사업을 키워왔다. 이번 인수가 성사되면 기존 우주·지상에서 해양에 이르는 육해공 통합 포트폴리오를 갖게 된다.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과 함께 3대 조선사로 이름을 올릴 길도 열렸다.
한화그룹이 삼성테크윈을 인수하고 개최한 출범식. [한화 제공] |
SK그룹의 성장 배경에도 M&A가 있다. SK그룹은 1980년 유공을 인수하며 정유화학 사업의 기틀을 다지고 1994년 한국이동통신 인수로 통신사업에 진출해 시장에 첫발을 디뎠다.
2011년엔 반도체 사업 진출을 위해 하이닉스반도체를 인수했다. SK하이닉스도 글로벌 반도체 선도기업으로 성장하며 인텔 낸드사업부, 키파운드리 등의 인수를 통해 몸집을 불렸다.
SK하이닉스 출범식. [SK하이닉스 제공] |
SK바이오사이언스도 2001년 동신제약을 인수하며 SK그룹에서의 역사가 시작됐다. 현재 정유화학과 통신, 반도체, 바이오 등은 SK그룹의 핵심 사업으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LG그룹도 신성장 동력 마련에 M&A를 활용하고 있다. LG전자는 미래 성장 사업으로 전장사업 확대를 위해 지난 2018년 오스트리아 차량용 조명회사인 ZKW를 인수하기도 했다.
M&A는 새로운 사업에 진출하는 한편 기업 가치를 높이는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경영 전략이다.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은 과거 기자간담회에서 반도체 기업 M&A와 관련해 “새로운 분야나 기존 분야를 급격히 성장시킬 방법으로 M&A가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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