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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카오가 찜...‘그립’ 감이 좋다
올 상반기 2배 폭풍성장
작년 인수한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출시후 누적거래액 2400억 돌파
월간 170만명 찾고 550만 앱다운
매일 900개이상 소상공인 ‘라방’
카카오 “글로벌 시장 진출 교두보”
그립 컴퍼니의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 ‘그립’ 이용 화면 [그립컴퍼니 제공]

카카오가 지난해 인수한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 ‘그립(Grip)’의 기세가 거침없다. 올해 상반기에만 2배 넘게 성장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 이후 온라인 플랫폼이 주춤한 와중에도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그립은 2019년 네이버 출신 김한나 대표가 선보인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이다. 소비자가 앱(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하면 ‘그리퍼’로 불리는 판매자가 실시간 진행 중인 라이브 방송 목록이 뜬다. 유튜브를 보듯 눌러본 다음 마음에 들면 앱 안에서 직접 구매까지 가능하다.

▶누적 거래액 2400억원 돌파=27일 ‘그립’ 운영사 그립컴퍼니에 따르면 올해 그립의 누적 거래액은 8월 기준 1400억원을 넘어섰다. 2019년 2월 출시 이후 현재까지 누적 거래액은 2400억원이다. 앱 다운로드 수는 550만회다. 월간활성이용자수는 170만명으로 지난해 말 대비 4배 이상 증가했다. 이용자가 늘어나며 판매자들의 매출도 크게 늘었다. 탑 셀러들의 8월 기준 월평균 매출은 2억~4억원 상당이다. 그립은 판매액의 12%를 수수료로 받고 있다. 현재 그립에서 활동 중인 판매자는 2만 6000여명으로 매일 900개 이상의 라이브 쇼핑 방송이 진행 중이다.

글로벌 진출도 본격화됐다. 지난 6일 미국에서 글로벌 웹사이트와 모바일 앱을 출시했다. 미국 이용자들도 그립을 통해 한국 대기업, 중소기업의 브랜드와 트렌드를 만날 수 있게 됐다. 미국 진출을 필두로 글로벌 시장 진출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 밖에도 ▷그리퍼-업체 매칭 서비스 ‘그립원’ ▷라이브 커머스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그립 클라우드’ ▷그립 기반 광고 서비스 등 사업 다각화를 위해 노력 중이다. 특히 그립 클라우드는 지난해 9월 이베이 재팬과 계약을 맺고 일본에 진출했다. 국내에서는 SSG, 삼성물산 패션부문, 롯데 하이마트 등 30여개 기업이 그립 클라우드를 통해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하고 있다.

김한나 그립컴퍼니 대표 [그립컴퍼니 제공]

▶카카오 인수 이후 9개월...시너지 본격화=그립의 잠재력을 일찌감치 알아본 건 카카오다. 지난해 말 1800억원을 들여 그립 지분 48%를 인수했다. 오프라인 사업자, 자영업자, 온라인 사업자, 기업 등 누구나 입점이 가능한 ‘오픈형 라이브 방송 플랫폼’이라는 점을 높이 샀다.

하반기부터 양사 협력이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 7월 ‘카카오맵’과 그립 서비스를 연동한 ‘우리동네 라이브’ 서비스를 선보였다. 주위에서 진행 중인 라이브를 지도에서 볼 수 있는 서비스다. 온라인으로 탐색하고 오프라인에 직접 가 실물을 보고 구매하는 등 온·오프라인 경험을 통합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그립과 카카오는 지역 소상공인 판로 개척 지원을 위한 폭넓은 협력을 논의 중”이라며 “그립은 향후 카카오의 콘텐츠, 상품을 해외로 진출하는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영 기자

park.jiye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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