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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지윤의 시승기 - 기아 ‘더 뉴 셀토스’] 심장 바꾸고 ‘작은 거인’으로 변신…가성비 핵심 첨단·편의사양 매력

셀토스는 지난 2019년 첫 출시 이후 지난달까지 국내에서만 15만 대가 넘게 팔린 기아의 대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올해 들어서도 매달 3000~4000대가 판매될 정도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기아는 셀토스의 흥행에 힘입어 지난 7월 첫 상품성 개선 모델인 ‘더 뉴 셀토스’를 출시했다. 내·외관 디자인뿐만 아니라 새로운 파워트레인을 적용해 성능적인 개선까지 이뤘다.

더 뉴 셀토스를 처음 마주하고 든 생각은 ‘소형차가 맞나?’였다. 정면 인상을 완성하는 메쉬 라디에이터 그릴과 이를 가로지르는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이 차를 크게 보이는 효과를 냈다. 측면부는 균형 잡힌 실루엣과 볼륨감 있는 캐릭터 라인으로 묵직하다.

더 뉴 셀토스의 제원은 전장 4390㎜, 전폭 1800㎜, 전고 1600㎜다. 이전 모델과 비교하면 전장이 15㎜ 더 길어졌다. ‘길이’만큼은 준중형 SUV에 버금가는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더 뉴 셀토스의 휠베이스(축간거리)는 2630㎜다. 동급 차종인 현대차 ‘코나(2600㎜)’, 쌍용차 ‘티볼리(2600㎜)’를 가볍게 웃돈다. 차량에 탑승하면 확장된 휠베이스의 장점이 여실히 느껴진다. 실제 1열 좌석은 부족함이 없었고, 2열에 성인 3명이 나란히 앉아도 크게 불편하지 않았다.

실내 디자인의 변화도 눈길을 끌었다. 기존 모델이 다소 투박한 느낌의 SUV 인테리어였다면, 더 뉴 셀토스는 한층 미래 지향적이다. 우선 분리됐던 클러스터와 센터 디스플레이가 하나로 연결됐다. 10.25인치 클러스터와 10.25인치 내비게이션을 연결한 파노라마 디스플레이는 시인성과 반응성에서 합격점을 줄 수 있었다.

통합형 컨트롤러와 전자식 변속 다이얼(SBW) 등 최첨단 편의사양도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높이는 요인이었다. 보기에도 정리가 잘 됐지만, 사용성도 직관적이고 간결했다. 운전 중에도 손을 뻗으면 바로 조작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주행감 역시 소형 SUV 이상이었다. 이날 시승차는 1.6ℓ 가솔린 터보, 그래비티 트림이었다. 해당 모델에 탑재된 1.6ℓ 가솔린 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198마력(PS), 최대토크 27.0㎏f·m의 성능을 낸다. 이전 차량(177마력, 27.0㎏·m)과 최대 토크는 같지만, 최고 출력이 높아졌다.

달라진 심장은 속도감의 차이를 불러왔다. 고속도로에서 느껴지는 가속감은 물론이고, 도심에서도 추월 가속을 하는데 충분한 힘을 냈다. 구불구불한 코너와 울퉁불퉁한 도로도 무난하게 돌파했다. 높은 차체가 주는 시원한 개방감은 덤이었다. 다만 묵직한 중형 SUV와 달리 무게의 차이로 인해 고속 주행에서 차체의 흔들림이 느껴졌다. 또 실내로 유입되는 풍절음과 노면 소음은 차급의 한계를 느끼게 하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구성만큼은 훌륭했다. 동급에서 보기 힘든 첨단 주행보조 기능을 비롯해 헤드업디스플레이(HUD), 서라운드 뷰 모니터,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등 웬만한 옵션은 모두 포함됐다. 옵션을 위한 가격 타협은 필요하지만, 이동성이 좋은 작은 체구의 SUV에 첨단 기능을 원하는 소비자에게 제격일 것으로 판단됐다.

트렁크는 골프캐디백 3개가 충분하게 들어가는 크기다. 2열 시트를 폴딩하면 보스턴백 3개까지 거뜬히 들어간다. 차박까지는 아니더라도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데 부족함이 없다. 싱글족은 물론 패밀리카의 영역까지 아우르는 경쟁력을 갖췄다고 할 수 있다. 약 48㎞를 주행한 뒤 확인한 연비는 14.5㎞/ℓ이었다. 정속주행과 가속을 오가며 편하게 주행한 결과다. 어떻게 달려도 복합 공인연비(12.8㎞/ℓ) 수준을 유지하거나 이를 웃도는 효율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더 뉴 셀토스는 1.6ℓ 가솔린 터보와 2.0ℓ 가솔린 엔진으로 출시됐다. 트림별 가격은 1.6ℓ 가솔린 터보가 2160만~2685만원, 2.0ℓ 가솔린이 2062만~2587만원이다. 가격이 2000만원 초반대부터 시작하는 만큼 뛰어난 가성비를 원하는 소비자에게 합리적인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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