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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우조선, 한화에 2조원대로 매각…‘통인수’ 방식 인수예정자 선정
정부, 26일 산업경쟁력강화회의 열고 논의
오후 브리핑 예정…매각 금액 2조원대 수준
대우조선해양이 한화그룹에 매각된다. 26일 정부에 따르면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수출입은행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대우조선의 처리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은 대우조선해양 최신 친환경 기술이 적용된 셔틀탱커의 운항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홍태화·김성미 기자] 한화그룹이 경영난을 겪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의 인수예정자로 선정됐다. 매각 금액은 2조원 안팎으로 전해졌다.

26일 정부에 따르면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수출입은행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대우조선의 처리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강석훈 산은 회장은 대우조선을 한화그룹에 매각하는 방안을 안건으로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기사 8면

산은은 관계장관회의에서 결론이 남에 따라 이날 중 임시 의사회를 열고 대우조선 처리 방안을 의결할 계획이며, 이어 강 회장이 기자간담회를 열어 관련 내용을 브리핑할 예정이다.

한화그룹은 과거 6조원에 이르던 대우조선해양 몸값이 2조원까지 떨어지면서 대우조선 인수전에 ‘다시’ 참여하게 됐다. 한화는 신성장동력인 방산사업 육성을 위해 대우조선해양의 특수선에 눈독들이고 있으나, 매각 측인 산업은행은 통매각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번 매각은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진행된다. 스토킹호스 매각은 사전에 인수예정자를 미리 정해놓고 매각작업을 진행하되, 경쟁 입찰이 무산되면 인수예정자에 우선매수권을 주는 방식이다.

한화는 에너지, 탄소중립, 방산·우주항공을 미래 산업으로 적극 육성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방산사업 육성을 위한 방안으로 대우조선해양 특수선 인수를 검토, 이번 인수전에 참여하게 됐다. 다만 매각 측에서 분리 매각은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함에 따라 ‘통인수’가 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앞서 강 회장은 지난 14일 기자간담회에서 대우조선 매각과 관련해 “연구·개발(R&D)을 강화하고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경영 주체가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게 대우조선을 구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며 “대우조선의 경쟁력 강화와 더불어 빠른 매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매각이 성사될 경우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01년 워크아웃(재무개선작업) 졸업 이후 21년 만에 새 주인을 만나게 된다. 다만, 2조원대의 매각 금액과 관련해서는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그간 대우조선에 투입된 공적자금은 4조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 자금만 2조6000억원이다.

지난해 9월 기준 대우조선 지배구조는 산업은행이 55.68% 지분으로 최대주주이며, 하나은행이 8.40%, 국민연금이 5.04%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가 대우조선 인수에 성공할 경우 방산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한화와 대우조선의 잠수함 등 특수선 사업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th5@heraldcorp.com
miii0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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