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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환율 및 고물가...한계기업 올해 18.6% 늘 것
한계기업 비중과 차입금 비중 상승 전망
한계기업 비은행권 자금 의존도 높아…부실 가능성 우려
“경쟁력없는 기업 구조조정 불가피할 것”
국내 기업 이자 부담도 2배 증가
고금리로 경영 어려움 겪는 기업 61.2%
서울 광화문에서 직장인들이 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문영규·김광우 기자] 대내외적 요인에 따른 경영 악화에 따라 그간 하락세를 보이던 한계기업이 급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한계기업의 비은행권 의존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드러나 부실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진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금융안정상황(2022년 9월)’에 따르면 국내외 경기둔화, 대출금리 상승, 환율 및 원자재가격 상승 등 경영여건이 악화될 경우 기업 전반의 이자상환능력이 약화되며 올해 한계기업 비중과 차입금 비중이 각각 18.6%, 19.5%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한계기업 비중과 차입금 비중은 전년 대비 안정을 찾았지만, 올해 다시금 경기 악화 요인이 작용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한계기업 비중은 14.9%로 2020년 15.3%에서 매출 증가 및 수익성 회복에 따라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14.8%) 수준으로 회복됐다. 지난해 한계기업 차입금 비중 또한 14.8%로 2020년(15.6%)에 비해 하락해 2019년(15%) 수준으로 내려간 상태다.

특히 한계기업의 비은행권 자금 의존도가 높아 부실이 커질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한계기업의 비은행 차입 비중은 전체 차입금의 43.6%로 코로나19 위기 직전인 2019년(36.6%) 대비 7%포인트 상승한 반면, 같은 기간 정상기업의 비은행 차입 비중은 1.7%포인트 상승에 그쳤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시기, 저금리로 버텨온 한계기업들이 금리 인상으로 인해 위기에 직면한 것”이라며 “펀더멘탈은 괜찮지만 유동성이 없는 기업에 대해서는 어느정도의 유동성 지원 등 정책을 펼칠 수 있겠으나, 경쟁력이 없는 기업은 구조조정 등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의 한 은행 창구 모습.[연합]

미 연준의 3연속 ‘자이언트 스텝’으로 국내 기업들의 이자부담도 2배 가까이 커질 전망이다. 한국신용평가가 18개 산업의 이자비용대비 법인세 등 차감전 영업이익(EBITDA)를 추산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5배에서 올해 9.9배로 대폭 하락하고 내년에는 8.3배로 부담이 더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이자비용 대비 9.9배 많다는 의미지만 작년 대비 내년 이자 부담이 2년 만에 2배로 커져 금리인상으로 인한 수치의 하락 추세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산업별로 보면 올해 주력 산업인 반도체나 자동차의 경우 평균(9.9배)을 넘어선 40.5배, 22.1배 수준에 이른다. 각각 전년 87.9배, 36.4배에서 크게 감소했다. 항공운송, 민자발전, 조선 등은 평균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올해 항운은 5.2배, 민자발전은 4.7배, 조선은 0.6배에 불과했다. 특히 조선은 금융비용보다 이익이 더 적었다.

식음료 제조업체 A사의 경우 자금조달 금리가 평년 영업이익률에 육박하고 있다. 당기순이익이 150억원 수준인데 이자비용만 100억원이 넘는다. 건설부품 제조업체 B사도 최근 대출금리 상승으로 자금 압박을 받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시장 하락으로 건설경기도 영향을 받고 있어 매출도 작년 대비 10% 넘게 감소했는데 금리까지 오르니 답답하다”며 “내년 경영계획을 어떻게 짜야 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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