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포스코케미칼은 이미 합작투자
리튬·니켈·코발트 매장량 세계 선두권
USMCA 협정국으로 IRA 수혜 전망
포스코케미칼과 GM의 북미 양극재 합작사 얼티엄캠 캐나다 퀘벡 부지. [포스코케미칼 제공] |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 미국 정부가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는 의도가 담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시행하자 국내 배터리 관련 기업들이 캐나다를 대안으로 주목하고 있다. 캐나다는 리튬, 니켈, 코발트 등 주요 배터리 관련 광물이 풍부한 데다 IRA 세액공제 혜택이 주어지는 대상국이어서 배터리 공급망을 재편하려는 자동차 업계를 공략하는 발판이 될 전망이다.
21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최근 캐나다 온타리오 주 정부는 삼성SDI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 설립 가능성을 타진했다. 빅 페델리 온타리오 주 경제개발 장관이 방한해 삼성SDI 관계자를 만나 배터리 생산 투자와 관련된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델리 장관은 온타리오 주 내에 스텔란티스 등 자동차 기업 공장이 다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캐나다 내 투자를 결정한 배터리 관련 기업도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3월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에 스텔란티스와 함께 전기차 합작 공장을 짓기로 했다. 총 50억달러를 들여오는 2026년부터 연간 45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이다. 배터리 셀뿐만 아니라 모듈 생산라인도 조성할 예정이다.
포스코케미칼은 제너럴모터스(GM)와 북미 양극재 합작사 얼티엄캠(Ultium CAM)을 설립하고 3억 2700만달러를 투자해 전기차 약 22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연산 3만t 규모의 하이니켈 양극재 합작 공장을 캐나다 퀘벡주 베캉쿠아에 건설하기로 했다. 오는 2024년 하반기에 완공될 공장은 향후 GM의 전기차 사업 확대에 따라 단계적으로 증설을 추진한다.
캐나다는 미국의 IRA 시행으로 북미 지역 내 전기차 및 배터리, 관련 광물 생산 기지로 급속히 떠오르고 있다. IRA는 북미지역에서 최종 조립한 전기차에 대해 최대 7500달러의 세액공제 혜택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미국에 혜택이 한정됐던 ‘더 나은 미국 재건 법안(BBBA)’과 달리 IRA는 미국 외에도 캐나다, 멕시코산 전기차에도 혜택을 제공한다.
배터리 업계는 캐나다에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는데 필요한 주요 광물이 대량으로 매장돼 있다는 점도 주목하고 있다. 캐나다에는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리튬 53만t, 니켈 280만t은 물론, 코발트도 22만t이나 매장돼 있다. 코발트와 리튬은 세계 매장량 순위 6위이며 니켈은 8위를 달리고 있다.
캐나다 연방정부는 2023년부터 7년간 최대 15억캐나다달러(약 1조5700억원)를 핵심 광물 공급 체인 강화를 위해 투자한다.
배터리 핵심 광물은 현재 중국에 대한 공급 의존도가 80~90%에 달하다보니 시장 상황에 따라 가격이 급등, 배터리 광물 매장량이 풍부한 캐나다가 중국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게다가 IRA 시행에 따라 배터리 광물을 2024년부터 40% 이상 미국이나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에서 조달해야 하는 점도 캐나다의 경쟁력을 부각시킨다. 캐나다는 현재 미국과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협정을 맺고 있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윤석열 대통령의 캐나다 방문을 통해 캐나다와 포괄적 광물 협약이 체결되면 캐나다에 대한 국내 배터리 업체의 투자가 보다 활성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why3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