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약세에 경상수지 적자 예고
이달 1~20일 우리 수출이 추석연휴에 따른 조업일 수 감소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 이상 감소했다. 이로써 23개월 만에 수출 감소가능성도 점쳐지는 가운데 같은 기간 무역수지는 41억달러를 넘으면서 6개월 연속 적자가 확실시된다. 6개월 연속 무역적자는 1995년 1월∼1997년 5월 이후 25년여 만에 처음이다.
올해 1월부터 적자누적액은 300억달러를 육박하면서 같은 기간 대비 무역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56년 이래 66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를 넘보며 가파르게 치솟아 경상수지도 적자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재정수지까지 적자인 ‘쌍둥이 적자’가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진다. ▶관련기사 19면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329억58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8.7% 줄었다. 이 기간 조업일 수는 추석연휴로 지난해 같은 기간(14.5일)보다 1.5일인 적은 13일이다. 우리 수출은 2020년 11월 이후 지난달까지 22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증가폭이 올해 6월부터 한 자릿수로 둔화되면서 이달 감소세로 전환된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전체 수출의 25%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대(對)중국 수출이 14%나 줄었다. 이로써 대중국 수출 감소가 4개월 연속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대중국 수출은 올해 4월에 마이너스를 기록한 후 5월에 반등했지만 6월(-0.8%), 7월(-2.5%), 8월(-5.4%) 등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보였다. 3개월 연속 감소세는 한중 수교가 맺어진 1992년 이후 30년 만에 처음이다.
이달 들어 20일까지 수입액은 370억63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6.1% 증가했다. 수입 증가 주요 품목은 가스(106.9%), 원유(16.1%), 석탄(12.8%) 등으로 에너지원자재로 수입 증가율은 작년 6월부터 지난달까지 15개월 연속 수출 증가율을 웃돌고 있다.
이 기간 무역수지는 41억5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1억6700만달러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올해 들어 이달 20일까지 누적 무역적자는 292억1300만달러다. 이는 무역통계가 시작한 이래 최대액이다. 올해 무역적자를 기록할 경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132억6700만달러) 이후 14년 만에 연간 적자를 기록하게 된다. 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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