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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미국의 인플레이션발(發) 경제침체 위기로 국내외 증시가 극심한 불확실성에 휩싸이면서 단기금리 상품에 돈이 몰리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기준 KODEX KOFR금리 액티브 ETF의 순자산은 2조6000억원에 달한다. 순자산 기준으로 600개가 넘는 국내 상장 ETF 가운데 3번째로 크다. 지난 4월 말 선보인 것을 감안하면 돋보적인 성장세다.
단기금리에 투자하는 또 다른 ETF인 TIGER CD금리투자KIS ETF 역시 순자산이 1조4000억원을 넘기며 덩치를 키우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8000억원이 넘게 몰렸다.
이들 ETF가 추종하는 KOFR지수와 CD수익률은 익일물 국채나 시중은행 CD금리 등 단기금리들로, 기대수익률은 높지 않지만 금리 변동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 KODEX KOFR금리 액티브 ETF의 상장 후 수익률은 0.77%에 불과하지만 만기가 하루짜리인 상품이기 때문에 손실 위험은 매우 낮다.
이 같은 특성 때문에 그간 단기금리 상품은 주로 기관의 유동성 관리 용도로 쓰였지만 최근 주식과 채권을 가릴 것 없이 불확실성이 커지자 수익보단 안정성을 원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피난처로 선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최근 한 달 사이 KODEX KOFR금리 액티브 ETF에 유입된 개인 순매수 자금은 약 313억원에 달한다. 증권사 예탁금 이용료보다 높은데다 일반적인 파킹통장처럼 거래한도가 있는 것도 아니다보니 빠르게 입소문이 퍼진 것이다. 단기금리 ETF는 기관들이 활발히 거래하다보니 매수매도의 어려움도 거의 없다.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한국은행 금리(통안채)가 마이너스가 되지 않는 한 손실이 나지 않는 구조"라며 "투자 기회를 기다리는 개인들이 자금관리를 하기 위해 일종의 '파킹통장'으로서 단기금리 ETF를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w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