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주소비층 MZ세대 잡아라
유통가 팝업스토어·단독판매 주력
‘원소주’ 이어 ‘버터맥주’ 4종 출시
GS25 흥행전략 대기업도 따라하기
CU 증류 소주 출시로 ‘지각변동’
편의점 GS25는 버터맥주로 불리는 스페셜티 맥주 뵈르비어를 이달 30일부터 선보인다. [GS25 제공] |
#. 일명 버터맥주로 알려진 ‘뵈르(Beurre)비어’ 맥주는 더현대서울, 롯데백화점 잠실점 등 주요 백화점의 팝업스토어 당시 긴 구매줄이 늘어서며 인기를 모았다. 차별화 주류 경쟁력에 사활을 건 편의점은 ‘품절템’ 버터맥주 출시에 공을 들였고, 이번 아이템은 GS25가 승기를 잡았다.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자)의 주류 문화가 트렌드를 이끌면서, 유통가가 주류 팝업스토어 오픈 및 단독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박재범 대표가 이끄는 원스피리츠의 ‘원소주’ 사례처럼 팝업스토어 흥행, 편의점 출시가 주류 트렌드 판도 자체를 바꾸면서 대기업 주류 회사가 거꾸로 이 트렌드를 따라가는 모양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수제 버터 브랜드 블랑제리뵈르와 손잡고 버터맥주로 불리는 스페셜티 맥주 뵈르비어(이하 버터맥주)를 이달 30일부터 선보인다.
버터맥주는 버터향의 라거 맥주로 이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를 모은 제품이다. 4종 종류 별로 각각 바닐라, 캐러멜, 아몬드, 헤이즐넛의 풍미가 더해져 아직 접해보지 못한 전국 맥주 애호가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GS25는 단독 출시한 ‘원소주 스피릿’이 증류식 소주 열풍을 불러온 것처럼, 이번 버터맥주가 스페셜티 주류로 자리 매김하며 수제 맥주 시장을 흔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원소주 스피릿의 인기에 7~8월 GS25의 증류식 소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81% 신장했으며, 전체 소주 매출에서 2% 남짓했던 증류식 소주 매출 비중도 25.2%까지 급증했다.
‘참이슬’, ‘처음처럼’ 상품으로 양분됐던 편의점 소주 지형도가 원소주 스피릿이 포함된 3강 체제로 재편된 것이다. 편의점 CU도 최근 가성비를 높인 증류식 프리미엄 소주 ‘빛24’(24도)를 출시했다.
MZ세대가 주류 트렌드를 흔드는 핵심 소비자층이 된 것은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홈술’, ‘혼술’ 문화가 확산됐기 때문이다. 이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가장 먼저 공을 들이는 것이 체험형 팝업스토어고, 이후 MZ세대 고객 비중이 높은 편의점에서 흥행 분위기를 이어가는 흐름이다. 일례로 하이트진로는 고급 증류식 소주 신제품 ‘진로 1924 헤리티지’ 출시에 앞서, 지난달 더현대서울에서 팝업스토어를 진행했다. 1병당 10만 원이라는 고가에도 불구하고 긴 줄이 늘어서며, 증류식 소주의 인기를 또 한번 입증했다. 진로 1924 헤리티지는 편의점 앱을 통한 사전예약판매도 진행했다. 또 MZ세대 중심으로 싱글몰트 위스키가 인기를 끌면서 백화점 및 성수동, 강남 청담동을 중심으로 이들의 팝업스토어도 크게 늘고, 편의점도 인기 위스키 라인업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MZ세대 이용객이 많은 공간에서 팝업스토어 오픈으로 화제를 모은 다음, 편의점에서 인기를 이어가는 것이 주류의 새로운 성공방식처럼 되고 있다”며 “특히 편의점은 핵심 고객이 지금 주류문화를 바꾼 MZ세대로, 인기 주류를 확보하는 것이 전체 실적 향상까지 이끈다”고 말했다. 오연주 기자
o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