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농림축산검역본부(본부장 박봉균)는 닭 두창바이러스 21주(바이러스 단위)의 전체 유전자 염기서열을 세계 최초로 동시에 분석하는 데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검역본부는 최신 차세대 염기서열분석(NGS)을 토대로 닭 두창바이러스의 전장유전체 분석 기술을 개발해 이런 성과를 냈다.

전장유전체는 한 종의 유전 정보를 저장하는 DNA 염기 전체를 말하는 것으로, 전장유전체 분석은 질환 및 약물 반응성에 대한 유전적 요인을 총체적으로 연구하는 기법이다.

닭 두창바이러스는 원숭이 두창바이러스와 같은 과에 속하며 지금까지 알려진 동물 바이러스 중 입자가 가장 크고 복잡하다. 동물에서 발진, 농포, 가피 등 피부병변을 일으키지만 사람에게는 전파되지 않는다.

검역본부 연구진은 닭 두창바이러스 21주 각각의 전체 유전자 염기서열을 해독하고 260개의 고유 유전자를 비교 분석했다.

이를 통해 그간 유전적으로 같다고 알려졌던 닭 두창바이러스가 지역 등에 따라 차이가 있음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국제학술지 'Microbiology Spectrum' 9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권용국 검역본부 조류질병과장은 "이번 성과는 국내 닭 두창 백신 개발의 초석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