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매출에 부정적 영향…메모리 시장도 악화 지속
세계 최대의 반도체 생산기지인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의 제조 라인 내 직원 모습. |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비메모리 반도체인 시모스(CMOS) 이미지 센서 시장이 13년만에 역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 하락 우려도 지속되면서, 글로벌 반도체 판매 1위인 삼성전자의 왕좌 수성이 위협받고 있단 지적이 나온다.
19일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올해 CMOS 이미지 센서 시장의 글로벌 매출 규모는 186억달러(약 25조8000억원)로 지난해보다 7% 감소할 전망이다. 또 올해 CMOS 이미지 센서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1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CMOS 이미지 센서는 카메라에서 사람 눈의 망막처럼 이미지를 포착하는 역할을 하는 장치다. 대표적 비메모리 반도체 중 하나로 꼽힌다. IC인사이츠는 “코로나19로 급증했던 화상회의 수요가 줄고 스마트폰, PC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이미지 센서 판매도 부진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인플레이션, 코로나19 재유행에 따른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 미국의 대 중국 수출규제 등은 수요 위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이미지센서 시장에서 일본 소니가 지난해 점유율 43.9%로 세계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17.9%로 글로벌 2위이다.
삼성전자 이미지센서 신제품 '아이소셀 HP3' 이미지. [삼성전자 제공] |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CMOS 이미지 센서 사업 타격으로 인해 실적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단 관측이 제기된다.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인 메모리 반도체 역시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실적 하락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도 위협 요인이다. 대만의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공급 과잉과 재고 증가로 3분기 소비자용 D램 가격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2분기보다 13∼18%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글로벌 반도체 시장 판매 1위 자리가 위태로울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반도체부문 매출액은 203억 달러(약 28조2200억원)였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 전체 매출액 1581억 달러의 12.8%로, 1분기(1∼3월)의 12.5%에서 0.3%포인트 올랐다. 서버 수요 증가와 시스템반도체 사업 확장에 힘입은 덕분에 1위 자리를 지켰다. 다만 향후 이 순위를 지킬 수 있을지 불확실하단 분석이다.
또 반도체 판매 분야가 아닌 반도체 기업 매출 규모에서 향후 TSMC에 밀릴 수 있다는 진단 역시 제기된다. 앞서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TSMC의 3분기 매출이 202억달러를 기록하며 삼성전자(183억 달러)와 인텔(150억 달러)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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