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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밸리를 IoT산업 메카로...미래첨단도시 구로 만들겠다”
민선 8기 구청장에게 듣는다 ⑲ 문헌일 서울 구로구청장
4차 산업형 청년취업사관학교 설립
G밸리를 연구·개발 거점으로 육성
재개발·재건축사업추진지원단 설치
창의융합교육센터 등 교육사업 추진
취약층 위한 종합복지관 추가 건립
문헌일 서울 구로구청장은 19일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G밸리 하면 사물인터넷(IoT) 산업이 떠오를 수 있도록 메카로 만들고 싶다”고 말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정보통신(IT)기업 최고경영자(CEO)에서 구청장으로 변신했다. 더불어민주당의 강세 지역으로 꼽히는 서울 ‘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에서 12년 만에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됐다. 낮고 오래된 주거지가 밀집함과 동시에 ‘G밸리’라는 4차 산업시설이 존재하는 구로구에 변화의 바람을 가져올지 주목된다.

IT기업인 출신인 문헌일 서울 구로구청장은 19일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G밸리 하면 사물인터넷(IoT) 산업이 떠오를 수 있도록 메카로 만들고 싶다”며 “청년창업지원센터, 대학과의 협력체계 구축 등을 통해 구로구를 미래 첨단산업도시로 이끌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IT 소프트웨어산업단지인 G밸리의 변화를 통해 구로구의 새로운 정체성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그는 “기존 G밸리 업체에 전문지식과 실무경험을 갖춘 맞춤형 인재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4차 산업형 청년취업사관학교를 설립해 G밸리를 연구·개발(R&D) 거점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G밸리에 청년취업사관학교가 들어온다면 자연스럽게 청년 유입 정책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외에도 청년창업지원센터도 동시에 설립한 뒤 숭실대·동양미래대 등 관내 대학과 연계할 예정”이라고 했다.

낙후된 도심이라는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해 신속한 재개발·재건축도 진행한다. 문 구청장은 “주민이 참여하는 재개발·재건축 사업추진지원단을 설치해 적극적으로 행정적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며 “구청, 주민, 전문가가 함께 모여 논의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노후화되고 오래된 지역이 단기간에 신규주택으로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에서 진행하는 신속통합기획, 모아주택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동참한다. 문 구청장은 “구로구 가리봉동과 궁동 우신빌라의 경우 정비구역 지정 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신속통합기획 후보지로 지정됐고, 구로동 728번지·고척동 241번지는 모아주택 후보지로 선정됐다”며 “시와 원활한 소통으로 선정 사업들을 추진하겠다. 탄탄한 인프라가 형성되면 지역 경제 활성화는 물론이고 문화, 교육 등 변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호문화 정책과 관련해선 어려움을 토로하면서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문 구청장은 “구로구의 경우 서울에서 외국인과 불법체류자 비율이 가장 높다”며 “이들을 위한 정책을 내는 것이 쉽지 않지만, 외국인 주민의 의견을 반영해 상호문화 민·관·학 정책네트워크를 만들고 상호문화축제를 지속해서 개최할 것”이라고 했다.

청년층을 지속적으로 유입할 방법으로 교육사업도 강조했다. 문 구청장은 “구로형 혁신교육지구 사업도 확대 추진한다”며 “구로구의 경우 교육부 미래교육지구로 선정돼 3년간 매년 1억원을 지원받고 있다”고 말했다.

또 “내년 하반기 고척동에 준공 예정인 구로창의융합교육센터에는 제2구로학습지원센터를 조성해 학생들의 학력 수준 향상을 도모할 계획”이라며 “구로구·서울시·남부교육지원청이 협력해 추진하는 사업으로 학교·마을 결합형 구로형 온마을교육, 방과후 마을학교, 청소년 동아리 지원을 확대해 학생, 학부모, 마을교육기관 모두가 행복한 온마을교육공동체를 조성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록적인 폭우와 관련해선 수해 지원금을 지급 중이다. 그는 “침수피해 가구 현황을 조사해 추석 연휴 전에 과감하게 지원금을 지급했다”며 “전 직원이 자율적으로 참여해 호우피해 이웃돕기 성금 모금을 실시하고 있고, 지방자치단체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복지사업과 현장도 잊지 않았다. 문 구청장은 “최근 구로디지털단지 대표와의 약식 간담회, 관내 전통시장 상인과의 만남, 복지시설, 경로당·치매센터 어르신과의 회동 등을 수시로 하고 있다”며 “향후 돌봄센터에서 청소년, 학부모와 시간을 정해두지 않고 릴레이 대화시간도 가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취약계층과 노년층을 위한 종합복지관 추가 건립, 치매안심센터 분소 증설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중장년일자리센터를 추가 설치하고 50∼70대 신중년의 경력을 활용하는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구민을 위해 일한 구청장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각오도 밝혔다. 문 구청장은 “구청장도 구로라는 기업을 이끄는 경영인이라 생각한다”며 “30년 넘게 기업체를 운영하는 동안 노조와 부채가 없었다. 기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경영능력을 구정에 접목하겠다”며 웃음을 보였다.

문 구청장은 ‘살기 좋은 구로’를 위해 민원인을 만났던 일화를 소개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해결하지 못했던 민원을 해결해 민원인의 마음을 풀어드리니 매일 찾아온다”며 “더 이상 그 민원인을 만나고 있지 않지만, 두 달 만에 처음으로 뿌듯함을 느꼈다. 이렇게 발로 뛰며 구민의 문제를 해결한 구청장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했다.

김용재·최정호·이영기 기자

brunc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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