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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0년대 스타가수 박정운, 간경화 투병중 사망 “내성적이지만 사랑이 넘쳤던 가수”
가수 박정운 [KBS방송 캡처]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90년대를 보낸 사람이라면 박정운의 ‘오늘같은 밤이면’이라는 노래를 안들어 본 사람이 있을까?

90년대 스타 가수 박정운이 17일 오후 8시쯤 안타깝게도 하늘 나라로 갔다. 향년 만 56세. 3년전 진단받은 간경화로 투병해온 고인은 수술을 받기 위해 입원해 있다 사망했다.

1965년생인 싱어송라이터 박정운은 연세대 신문방송학과에 재학 중이던 1987년 MBC 강변가요제에 출전해 가수의 길을 걷게 됐다. 1989년 ‘Who, Me?’로 데뷔했으며 오석준, 장필순과 프로젝트 그룹 오장박으로 발표한 영화 ‘굿모닝 대통령’ OST ‘내일이 찾아오면’과 1991년 2집 ‘오늘같은 밤이면’, 1993년 3집 ‘먼 훗날에’를 크게 히트시켰다.

박정운은 2017년 KBS2 ‘불후의 명곡’의 ‘돌아온 감성 발라드 : 박정운&김민우 편’에 출연하기도 했다.

박정운의 최대 히트곡이 된 ‘오늘같은 밤이면’은 당시 서태지의 ‘난 알아요’에 밀려 10주 연속 가요프로그램 2위에 머물렀지만, 가장 오래 살아남은 곡이 됐다. 그의 특기는 발라드에서 유감없이 발휘되지만 다양한 장르에 도전한 아티스트로 기억된다. 발라드와 록의 조합과 결합도 그의 특기다.

그는 저음부터 고음까지 시원하게 노래를 뽑아내는 실력이 일품이다. 1994년 6월 KBS ‘열린음악회’ 서태룡 PD는 인순이, 이선희, 조영남과 함께 박정운을 가창력 있는 가수들로 뽑기도 했다.

박정운은 한때 가상화폐 투자사기에 연루돼 힘든 시기를 보낸 적도 있다. 유족은 미국에 거주중인 아내와 딸이 있는데, 18일 밤 입국해 19일부터 3일장을 치르기로 협의했다. 그래서 발인은 21일 이뤄진다.

박정운의 별세 소식을 접한 이성수 전 KBS PD는 SNS에 “박정운 가수와는 음악 PD를 할 때 가장 가깝게 지내고, 최근에도 만나며 건강을 걱정했다. 내성적이지만 사랑이 넘쳤던 박정운 가수가 하늘나라에서 부르고 싶었던 노래를 꼭 부르기를 바란다”고 추모의 글을 올렸다.

작곡가 손무현도 “선한 눈망울과 격로로 녹음실의 긴장을 풀어주시던 (박정운 님의) 따뜻한 배려 잊지 않겠습니다. 이젠 고통없이 푹 쉬세요”라며 고인을 기렸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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