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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탄소배출·폐기물관리 “삼성 가장 안전”...신세계·CJ도 ‘양호’
한신평 14대 그룹 분석 자료
환경·사회 노출도 점수 낮을수록 ‘양호’
삼성, 온실가스 적은 반도체·가전 주력
E·S 부문서 각각 1.0·1.1 최저 기록
RE100 등 강화 ‘친환경 경영’전략 고삐
노사관계 등 S리스크 LG·두산 등 최저
실적 2020년보다 개선 석화 등은 ‘구름’
기업들이 밀집해있는 서울 중구 일대 모습. [헤럴드경제DB]

국내 주요 그룹을 대상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중 E·S를 평가한 결과 삼성이 가장 양호한 성적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은 환경과 사회 부문 모두 최고 점수를 기록했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조만간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가입을 포함한 친환경 경영전략 발표를 앞두고 있어 삼성 그룹의 환경 부문 평가는 더 개선될 전망이다.

14일 신용평가사인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는 ‘2022년 그룹분석’ 자료를 통해 국내 14대 그룹을 대상으로 환경·사회 요소 노출도(사업별 매출 비중으로 가중평균)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삼성은 두 부문에서 각각 1.0, 1.1을 기록하면서 비교 기업 중 최저 수준으로 조사됐다.

▶온실가스 적은 반도체·가전 영위 영향= 한신평은 환경 요소(E)를 탄소중립, 기후변화, 자연재해, 수자원관리, 폐기물관리로 리스크 유형을 분류한 뒤 각 유형별 산업 단위 노출도를 그룹의 사업별 매출 비중으로 가중평균해 산출했다. 노출도를 ▷중간이하(1.0) ▷중간(1.0 초과 1.5 미만) ▷중간 이상(1.5 이상)으로 구분했고 이 점수가 낮을수록 위험도가 적다는 뜻이다.

한신평은 “삼성그룹은 유독성 화학물질을 취급하나 온실가스 배출량이 크지 않은 반도체, 가전 등 제조업을 영위함에 따라 환경 요소 노출도가 ‘중간 이하’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주로 서비스업을 영위해 탄소배출도가 낮은 신세계와 CJ도 1.0을 나타냈다. ‘중간’ 수준의 노출도를 기록한 그룹은 SK, LG, 롯데, LS, 두산, 효성 등 여섯 곳이다. 이들 기업은 탄소발생이 많은 정유·화학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나 이 비중이 30~40% 수준이라 노출도 상승이 제한됐다.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 내에서 정유·화학 부문의 기여도가 높거나 철강, 자동차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곳들은 ‘중간 이상’의 노출도를 나타냈다. 포스코(2.1)는 14개 그룹 중 최고 노출도를 보였고, 현대차(1.9)는 그 다음으로 높았다. 한신평은 “철강산업은 제조산업 중 온실가스 배출량이 가장 맣은 업종으로, 탄소배출 규제 강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자동차 및 부품산업은 내연기관차 단계적 판매 금지 등 국가별 저탄소 전환 정책에 따른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고 말했다.

GS(1.6)·한화(1.5)·현대중공업(1.5) 등 3개 그룹도 모두 중간 이상에 포함됐다. 이들 그룹은 모두 정유·화학 부문 의존도가 높은 상황인데 운송용 석유 수요 감소 및 탄소 배출비용 부담, 폐기물관리 비용 부담 등이 노출도를 높였다. 한신평은 “향후 실질적인 기술 개발 수준과 신규 설비 확보 과정에서의 투자자금 규모, 사업역량 및 수익성에 미치는 직간접적인 영향 등에 따라 탄소중립 및 에너지 전환에 대한 각 그룹별 대응 능력은 차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사관계 등 사회 리스크 현대차 등 최고=한신평은 사회 요소(S)의 경우 수요처 관리, 노사관계, 안전관리, 협력사관리, 사회변화대응으로 유형을 분류해 노출도를 조사했다. LG·두산이 1.1을 기록, 삼성과 함께 최저점을 기록했다. 삼성은 사회 노출도가 높은 사업 비중이 7%에 그치고 있다. LG와 두산도 이 비중이 각각 14%, 10%다. LS(1.3)와 SK(1.4)도 ‘중간’ 노출도에 포함됐다. 이를 제외한 나머지 9개 그룹은 모두 ‘중간 이상’의 노출도를 보였다. 이중 현대차·GS·한화·CJ가 1.9로 가장 높았다.

한신평은 “개별 소비자를 주요 고객으로 하며 소비패턴 변화 등에 민감한 B2C(기업·소비자거래) 위주의 산업인 자동차, 유통, 의류, 음식료 등의 산업과 옥외작업이나 대규모 장비·인원이 투입되는 건설 및 조선사업, 생산과정에서 위험하고 유해한 환경에 노출되는 철강 및 정유·화학사업의 사회 요소 노출도가 높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올해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면서 안전관리에 대한 관심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건설, 화학, 조선, 철강 등의 산업은 안전사고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 해당 그룹의 대응력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全그룹 실적개선...한화·롯데 단기업황 ‘구름’=한신평이 14개 그룹의 지난해 영업실적을 조사한 결과 모두 2020년 대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철강, 정유, 자동차, 석유화학, 반도체·전자 부문의 비중이 높은 그룹의 실적이 크게 반등했다. 롯데, 신세계, 현대중공업그룹은 아직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는 회복되지 못했다.

또 한신평은 그룹의 단기 업황 및 실적을 전망했는데, 한화와 롯데가 다른 그룹에 비해 다소 비우호적 환경에 있다고 평가했다. 이같은 관측에는 두 그룹의 석유화학 비중(한화 53%, 롯데 32%)이 높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 현재 석유화학 산업은 고유가 기조 지속,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수급 부담 심화 등으로 업황 전망이 밝지 못한 상황이다. 서경원 기자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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