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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병기 연예톡톡]데이팅 리얼리티의 진정성과 ‘환연2’ 울보 해은을 끝까지 응원하는 이유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티빙 오리지널의 히트작 ‘환승연애2’의 해은은 분량의 반이 눈물이다. 인터뷰나 토킹룸, X룸에서도 주루룩이다. 전 남친 규민을 향해 미련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반면 규민은 해은에게 미련이 없다. 새로운 여성 나연에게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규민은 X에게는 문이 안열릴 것 같다고 13화의 비밀대화에서 털어놨다.

그러니 해은은 환승하우스에서 별로 기쁠 일이 없다. 고생길에 접어든 거다. 규민이 말 한마디만 받아줘도 좋아서 호호호 한다. 자신의 마음에 새 남자는 눈에 안들어오고 X인 규민만 남아있으니 자신도 어찌할 수 없다.

‘환승연애’에서 제대로 분량을 받으려면 나연처럼 해야 된다. 새로운 남자인 규민 등을 찾아나서고, 그러다 전 남친인 ‘아기 허스키’ 희두가 감정 표현이 120%인 지연과 가까워지니 뒤늦게 질투가 나고. 거의 모든 관계에 다 개입되는 사람이 나연이기 때문에 방송 분량이 많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나는 ‘주연급’ 나연보다 ‘조연급’ 해은에게 훨씬더 감정이 이입된다. 그 이유는 해은이 같은 캐릭터가 좀 더 잘되길 바라는 마음 때문이다.

“지금 (해은이는) 저러고 있을 때가 아닌데. 빨리 환승을 해야지. 훌훌 털고 좋은 사람 만나자.”

하지만 해은은 그러지를 못한다. 효율성이 별로 없는 행동들을 하지만 순정, 진심, 진정성만은 추호도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래서 해은이가 잘 되기를 바란다. 이 상황에서는 삶은 버티기라고 말해줘야 할 것 같다.

다시 요약하면, 내가 해은을 계속 응원하며 과몰입하는 이유는 감정에 솔직하며, 일관성 있는 행위를 하고 있는데다 그것이 진심으로 완전히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데이팅 리얼리티 출연자의 진정성이란 무엇일까? 데이팅 리얼리티에는 사랑을 하고싶거나 연애, 결혼을 하고 싶은 사람들이 출연해 솔직한 감정을 전해야 진정성이 확보된다. 그 점에서 ‘나는 솔로’ 출연자 대다수는 진정성이 충분하다. 그래서 프로그램도 더 잘되는 것 같다. 꺼져버린 X와의 사랑의 불을 다시 한번 밝히려는 해은도 여기에 100% 부합한다.

하지만 그런 목적으로만 연애 리얼리티에 출연하는 건 아니다. 일부는 다른 목적도 살짝 포함돼 있다. 이런 경우 진정성에서 점수가 조금 내려간다. 연애 리얼리티를 많이 보다보니 진정성을 가려내는 방법이 생겼다.

일단, 유명해지려는 사람, 그렇게 해서 자신의 사업을 띄우려는 목적도 자연스럽게 달성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진 출연자는 진정성 점수가 조금 떨어진다. 대체적으로 유튜브 인플루언스, 헬스장 트레이너, 필라테스 강사나 운영자, 배우, 프리랜서 아나운서 등이 그렇다. 이들은 소위 님도 보고 뽕도 따겠다는 부류로 분류될 수 있다.

‘에덴‘의 김주연은 프로그램이 끝나자마자 몸값 전쟁 서바이벌 ‘배틀그램’에도 나와 유명해지려고 노력한다. 프리랜서 모델 및 필라테스 강사인 전다빈도 ‘돌싱글즈3’에 출연한 후에는 SNS에서 거의 연예인 놀이중이다. ‘환승연애2’의 나연도 출연의 진정성 점수가 조금은 깎인다.

신지연은 ‘솔로지옥’에서 얼굴을 알려, 기획사와 계약하고 ‘셀럽이 되고 싶어’에 출연했다. 연예인 신지연에게 ‘솔로지옥’은 데뷔작이다. ‘돌싱글즈2‘의 다은-남기 커플도 매니지먼트사와 계약을 했지만, ‘돌싱글즈2’에 출연할 때는 리얼 연애 예능 출연자로서의 진정성을 100% 보여주었다.

리얼 연애 예능은 솔직한 감정 표현도 중요하지만 진정성도 중요하다. 성해은이 남은 기간동안 규민과의 관계에 변화가 생기건 환승 조짐이 이뤄지건 진정성만큼은 확실한 것 같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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