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건물 모습[TSMC 홈페이지 캡처] |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칩 수탁생산) 1위인 대만의 TSMC가 3분기에 삼성반도체 매출을 뛰어넘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메모리 시장의 악화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12일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TSMC의 3분기 매출이 202억달러(약 27조9000억원)를 기록하며 지난 2분기보다 1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올해 상반기 글로벌 반도체 매출 1위를 기록했던 삼성전자는 3분기 매출이 182억9000만달러(약 25조3000억원)로 직전분기보다 19% 가량 감소하면서 순위가 2위로 내려갈 전망이다. 작년 매출 2위였던 인텔은 3분기 매출 150억400만달러(약 20조7000억원)로 직전분기보다 1% 소폭 상승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매출이 감소한 원인으로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소비 시장 위축에 따른 메모리 수요 감소가 지목됐다. 올해 2분기부터 스마트폰, 가전, 자동차 등의 생산이 줄어들자, 메모리 주요 수요처의 재고량이 쌓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IC인사이츠는 “IT 제품 수요가 줄자 메모리 고객사의 재고가 늘고 있는 추세”라며 “이런 상황은 최소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IC인사이츠는 메모리 불황을 고려해 올해 집적회로(IC) 반도체 시장 성장률을 기존 11%에서 7%로 3%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IC인사이츠는 ”하향 조정은 거의 전적으로 메모리 시장의 붕괴 때문”이라며 “고객사에서 대규모 재고 조정이 진행중이고 조정 기간은 적어도 2023년 초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TSMC를 필두로 한 파운드리 업체의 성장은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IC인사이츠는 주요 메모리 기업들의 실제 전망도 소개했다. 미국의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최근 메모리 시장에 만연한 문제를 조기 경고하는 모습을 보였다. 회계연도상 3분기 매출은 견조한 것으로 평가했지만 4분기(8월 결산) 매출은 최소 21% 감소한 것으로 설명했다.
글로벌 낸드플래시 공급 업체인 웨스턴디지털 역시 현재 진행 중인 재고 조정과 관련해 “우리가 속한 3분기에 확실히 매우, 매우 급격하게 조정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웨스턴디지털은 이번 분기에 회사 전체의 매출이 18%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 역시 위기감을 표현했으나, 메모리 반도체 시장 불황에도 불구하고 선제적 투자에 나서며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8년까지 약 20조원을 투자해 경기 기흥에 반도체 R&D(연구개발) 단지를 짓고 있다. 또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3공장(P3)의 가동에 들어간 데 이어 미래 반도체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4라인 착공도 준비 중이다. 신규 공장에선 메모리뿐 아니라 시스템반도체 등 파운드리 생산설비를 확보해 매출 구조를 한층 다변화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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