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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물가 정점 하반기 예상하나, 더 지연될 수 있다”
통화신용정책보고서 국회 제출
“韓 성장 하방 압력도 커져”

한국은행이 8일 “물가오름세는 올 하반기 정점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나, 고물가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이에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도 확인했다. 사진은 4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모란민속5일장을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는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한국은행은 8일 “유가 전망, 기저 효과 등을 고려할 때 물가 오름세는 올해 하반기 중 정점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나, 상방 리스크(위험)가 작지 않아 정점이 지연되거나 고물가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이날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히고 물가가 목표 수준을 웃도는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5∼6%대 높은 물가 오름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경제주체의 기대 인플레이션도 상승하면서 최근 고인플레이션 상황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제기된다"며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과 공급 차질 현상은 다소 완화됐지만, 지정학적 리스크 관련 상황이 악화할 경우 공급 물가 상승 압력이 다시 커질 수 있다"고 봤다.

또 민간소비 회복세, 미국 통화정책 긴축에 따른 달러화 강세, 4%를 웃도는 기대인플레이션율에 따른 물가·임금 간 상호작용 등도 국내 물가에 추가적 상방 압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 경제 성장과 관련해서는 "상반기까지 민간소비를 중심으로 잠재 수준을 상회하는 양호한 성장 흐름을 보였지만, 최근 들어 투자와 수출을 중심으로 성장 모멘텀이 점차 둔화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경기 하강의 주요 원인으로는 무엇보다 글로벌 성장 둔화를 꼽았다. 미국의 긴축과 유럽지역의 에너지 수급 차질, 중국에서의 코로나19 봉쇄조치와 부동산 시장 회복 지연 등에 따라 성장 동력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올 하반기부터 성장을 지연시킬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

한은은 "그동안 쌓인 부채와 높아진 자산 가격이 통화정책 긴축의 영향을 확대할 소지가 있고, 저소득·과다 차입 가계를 중심으로 소비 제약 효과가 집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주택 시장은 당분간 대출금리 상승 및 규제 강화로 하방 압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가계대출도 대출금리 인상과 주택시장 부진 등과 함께 증가세는 둔화하겠지만, 주택담보대출이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은행 등 금융기관도 가계대출 영업을 강화하는 만큼 하반기에 증가 규모가 다소 커질 가능성은 있다고 내다봤다.

한은은 "최근 주택가격이 조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가계대출 증가세도 둔화하고 있지만, 향후 흐름이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며 "누적된 금융 불균형 위험을 기조적으로 줄여나갈 필요성은 여전히 있다"고 전했다.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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