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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 가동 중단으로 하루 500억원대 손실…“장기화땐 전 산업계 피해”
철강, 포스코그룹 전체 매출 24% 차지
국내 전체 조강 생산량 35% 생산 중단

포스코스틸리온·현대제철도 중단 잇따라
유통시장선 판매 중단, 가격 인상 움직임
포항제철소 및 협력사 임직원들이 제11호 태풍 '힌남노' 피해 복구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포스코가 7일 밝혔다. 사진은 포항제철소 연주공장에서 진흙을 퍼내고 있는 직원들. [포스코 제공]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 태풍 피해로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창사 49년 만에 유례없는 전 고로 휴풍(가동중단) 사태를 맞으면서 국내 전 산업계에 ‘도미노 타격’이 우려된다. 포스코는 태풍 피해 복구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신속한 정상화를 다짐했지만, 사실상 공정 복구 시점은 기약이 없는 상황이다.

8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이번 포항제철소의 가동 중단으로 포스코는 하루 506억원의 손실을 보게 됐다. 포항제철소의 지난해 매출 규모는 약 18조4947억원으로 포스코그룹 전체 매출의 24%에 달한다.

포항제철소의 조강생산량은 지난해 기준 1685만t(톤)이다. 국내 전체 조강 생산량의 35%가 하루아침에 생산이 중단된 셈이다. 냉연강판(연 315만t), 열연강판(840만t), 후판(450만t), 전기강판(109만t) 등의 생산도 전면 중단됐다.

표면처리강판을 생산하는 자회사 포스코스틸리온 역시 침수 피해로 포항 공장의 도금·컬러 공장을 멈췄다. 포스코스틸리온은 포스코가 생산한 냉연강판을 도금, 도장해 자동차, 전자, 건축 등에 사용되는 고급 철강제품을 생산한다.

아울러 봉형강과 중장비 특화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현대제철 포항공장도 내부 설비가 침수되면서 생산을 일시 중단했다. 다만 현대제철은 포항공장 생산 제품을 인천과 당진 공장에서 대체하면 제품의 공급과 매출에 차질이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생산 중단으로 철강재 공급이 급감하면 자동차, 건설, 가전 등 전 산업계의 연쇄 피해가 불가피하다. 이미 철강재 유통시장에서는 일부 품목의 판매 중단에 이어 가격 인상 조짐이 보이고 있다.

우려가 잇따르자 포스코는 지난 6일 김학동 부회장을 단장으로 설비, 생산/판매, 기술, 안전 등 관련 임원들이 포함된 ‘태풍재해복구TF’를 구성하고, 신속한 조업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다.

TF는 현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조기 조업 정상화라고 보고, 우선 고로의 정상 가동을 위해 가능한 고로별 휴·송풍을 반복하면서 빠른 시일 내에 조업을 개시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침수된 수전변전소를 1~2일 내로 우선 정상화해 복구 작업에 물꼬를 튼다는 계획이다.

포항제철소 생산 슬라브 일부를 광양 제철소로 전환 가공하고, 광양제철소의 생산량을 최대한 늘린다는 방침도 세웠다. 태풍재해복구TF는 전체적인 피해규모와 향후 조업 정상화 계획 등을 정리되는대로 순차적으로 발표할 계획이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포항제철소에서 열연 제품을 공급받아 컬러강판 등을 생산하는 제강업계는 2~3개월분의 재고를 확보한 상태라 당장 문제가 없지만, 가동 중지 상황이 장기화되면 전 산업계가 생산 차질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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