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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전자산도 옛말…금 거래 32개월 만에 최저
KRX 8월 거래 32개월래 최저
개인비중 51.9→44.4% 급감
이자율 높아지는 채권보다 못해
[사진=한국거래소]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금 거래가 32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글로벌 긴축 정책의 여파로 안전자산의 대표주자였던 금도 힘을 잃은 모습이다. 금 가격 회복은 당분간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금시장의 8월 금 거래량은 764.4㎏로 전달 1098.9㎏보다 30.4% 감소했다. 2019년 12월(639.9㎏) 이후 가장 적은 거래량이다. 2020년 이후 월간 금 거래량이 1000㎏ 미만으로 떨어진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3월 4139.5㎏에 달했던 금 거래량은 4월 이후 5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8월 금 거래대금은 572억원으로 전월 806억원 대비 29.0% 줄어들었다. 거래대금은 6월 이후로 1000억원을 밑돌고 있다.

투자자별로 보면 특히 개인의 거래가 크게 위축됐다. 개인의 매수·도 합계 금 거래량은 7월 1140.5㎏에서 8월 678.6㎏으로 40.5% 급감했다. 전체 금 거래에서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매수도 합계)은 44.4%로 전월(51.9%)보다 7.5%포인트 낮아졌다.

반면 기관·외국인의 거래비중은 41.5%, 실물사업자의 거래비중은 12.9%로 전월 대비 각각 6.0%포인트, 1.4%포인트씩 증가했다.

금은 증시가 불안할 때 도피할 수 있는 안전자산으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증시 약세에도 인기가 없는 상황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기조가 계속되고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냄에 따라 금 가격이 예전 같지 않기 때문이다. 이자나 배당 같은 현금흐름도 발생하지 않는다. 금리가 높아지는 국면에서는 채권보다 인기가 낮을 수 밖에 없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선물 12월물의 온스당 가격은 하반기 들어 이달 2일(현지시간)까지 84.7달러(4.7%) 하락했고, KRX금시장의 금 99.99 1㎏짜리 g당 가격은 같은 기간 1710원(2.3%) 떨어졌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은 금융시장 내 경기 침체 우려가 높아지더라도 가격 반등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일반적으로 금은 경제 지표가 부진하게 나올 경우 안전자산 선호 심리와 미 연준의 완화적 통화 정책 기대감 등으로 상승하는 흐름을 보여왔으나 최근 높아진 경기 불안에도 불구하고 미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에 큰 변화가 부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주요국 중앙은행의 긴축 입장이 지속되고 있어 금 가격의 상승 여력도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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