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연합]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제정으로 한국산 전기차가 미국의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 것과 관련해 이번주 고위급 대미(對美) 협의를 이어간다.

안 본부장은 캐서린 타이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포함해 미 정부 고위급 인사와 상·하원의 주요 의원들을 만나 IRA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국내 기업에 대한 비차별적 대우를 요구할 계획이다.

또 최근 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미 인플레이션 감축법 우려 결의안'이 통과되는 등 국내 상황의 심각성을 미국 측에 전달하고, 우려 해소를 위한 다양한 방안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산업부는 안덕근 본부장이 IRA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5일부터 7일까지 사흘 일정으로 워싱턴 DC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IRA는 북미에서 생산되는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한국산 전기차는 보조금을 받을 수 없다. 현대차와 기아는 현재 아이오닉5와 EV6 등 전기차를 전량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하고 있어 미국 내 경쟁력 약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지난주 산업부·기획재정부·외교부로 구성된 정부 합동 대표단의 방미에 이어 이번에는 안 본부장이 직접 미국을 찾아 고위급 대미 협의를 이어가는 것이다.

또 안 본부장은 워싱턴 DC 방문 후에는 로스앤젤레스로 이동해 8~9일 이틀간 열리는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장관회의에 참석한다. IPEF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난 5월 한국, 일본 순방 때 출범 선언을 한 중국 견제용 다자 협의체다. 여기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일본, 호주, 인도, 싱가포르, 베트남 등 총 14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IPEF는 ▷무역 ▷공급망 ▷인프라·청정에너지·탈탄소 ▷조세·반부패 등 4대 과제에 집중한다는 방침이 세워진 가운데 이번 장관회의에서는 각료선언문도 발표되고 본격 협상도 개시될 예정이다.

따라서 IPEF가 무역과 공급망이라는 주요 과제를 논의한다는 점에서 참여국인 우리나라에 대해서는 IRA 제외를 해줘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도 다음달 직접 미국을 방문해 IRA 관련 협의에 나설 예정이다. 이 장관과 안 본부장이 직접 미국에 방문해 대미(對美) ‘아웃리치’(접촉·설득)를 펼친다는 것은 그만큼 국내 산업의 피해가 크기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