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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래절벽·금리부담에 적격대출도 역대 최저
7월 281억원 대출… 작년 대비 90% 급감
주택 거래절벽… 대출금리 4.97%로 부담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주택 거래절벽과 금리 상승으로 정책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인 적격대출 공급액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2일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7월 적격대출 판매액은 281억원으로 전월 493억원보다 43% 감소했다. 지난해 월평균 판매액이 3724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6~7월 판매액은 90% 가량 급감한 셈이다. 공사가 제공하는 2012년 이후 통계를 살펴보면 연간 공급한도 소진으로 공급액이 떨어졌던 12월 두 차례를 제외하고는 역대 최저 수준이다.

적격대출은 소득과 무관하게 9억원 이하 주택에 대해 장기고정금리대출을 받을 수 있는 정책주담대다. 매번 조기에 공급 물량이 소진될 정도로 인기가 좋았고, 올해 초까지만 해도 적격대출을 받기 위해 ‘오픈런(판매를 개시하자마자 사기 위해 달려드는 것)’ 현상이 나타났던 것을 감안하면 분위기가 사뭇 달라진 것이다.

판매가 이처럼 급감한 것은 수요자들이 집을 사지 않고 있는 ‘거래절벽’ 현상이 원인으로 꼽힌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7월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은 3만9600건으로 전년 동월(8만8937건) 대비 55.5%나 줄어들었다. 2012년 9월 이후 최저치다.

이에 6억원 이하 주택 대상의 정책 주담대인 보금자리론 역시 7월 판매액이 6761억원으로, 전년 동월(1조6692억원) 대비 60% 가량 감소했다.

금리 부담도 원인이다. 7월 적격대출 평균 대출금리는 4.97%로 5%에 육박한다. 전년 동월 3.07%보다 거의 2%포인트(p)가 올랐다. 적격대출 최대 한도인 5억원을 대출받는다치면 연간 이자 부담이 950만원이나 늘어난 것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은행권 7월 주담대 평균 금리가 4.16%라는 것과 비교해도 높은 편이고, 전년 동월 대비 오름폭(은행권은 1.35%p)도 크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적격대출은 만기까지 계속 금리가 고정돼 금리부담이 예측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5%에 육박하는 금리를 장기간 고정으로 가져가는 것이 유리하냐는 의문을 대출 수요자들이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주금공은 실수요자의 금리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적격대출 금리를 관리하겠다는 입장이다. 최근 보금자리론 금리를 기존보다 0.35%p 인하한 4.15~4.55%로 연말까지 유지하겠다고 결정했는데, 적격대출 금리도 이를 고려해 책정하겠다는 것이다. 적격대출 금리는 주금공이 은행에 매월 매입금리를 제시하면, 은행들이 이를 기준으로 최종 금리를 산정하는 방식으로 결정된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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