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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수생·과탐 응시자 증가...지원자격 완화 여부 살펴라
지난 7월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 6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종로학원 2023 대입 수시전략 설명회’에서 수험생 학부모들이 입시전문가의 설명을 들으며 자료를 보고 있다. [연합]

2023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이달 13일부터 닷새 간 진행된다. 올해는 전체 모집인원(34만9124명)의 78%인 27만2442명을 수시로 선발한다. 이는 전년 대비 2.3%p(1만64명) 늘어난 수치다.

올해 수시모집은 전체 모집인원의 86.6%(23만5854명)를 학생부 전형으로 선발한다. 이 가운데 내신성적 위주인 ‘학생부교과전형’이 15만4464명, 내신성적과 교과활동, 학생 역량 등을 종합 평가하는 ‘학생부종합전형’이 8만1390명이다. 논술 위주 전형은 1만1015명(4%), 실기·실적위주 전형 2만1014명(7.7%), 기타 4558명(1.7%) 등이다.

2023학년도 수시 선발방법에 있어 달라진 점은 수시모집 지역균형 전형에서 고교별 추천 인원이 확대되고, 지원 자격 완화 추세도 지속된다는 점이다. 아울러 2024학년도 자기소개서 전면 폐지를 앞두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자기소개서 폐지 대학이 늘었고, 수시모집 수능 최저학력기준도 점차 완화되고 있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N수생이 사상 최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수시모집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 과학탐구 응시자 증가로 자연계열 경쟁률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 의약학계열 경쟁률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수시모집은 대학 및 전형 유형에 따라 다른 방식으로 진행되는 만큼, 대학별, 전형별 지원자격과 일정 등을 꼼꼼히 체크하고 6번의 수시 지원기회를 잘 활용하도록 신중한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

▶지원 자격은 ‘확대’·제출 서류는 ‘간소화’=2023학년도에도 졸업연도 확대 및 제한 폐지 등으로 수시모집 지원 자격 확대 추세가 이어져 지원의 문이 넓어졌다. 중앙대 지역균형 전형은 지난해 재학생인 졸업예정자로 지원 자격을 제한했지만, 올해는 2022년 이후 졸업(예정)자로 지원 자격을 확대해 재수생까지 지원이 가능하다. 홍익대도 재수생까지 지원할 수 있던 학교장추천자 전형을 삼수생까지 지원할 수 있도록 지원 자격을 완화해 지원 가능 수험생이 늘었다. 지원 자격 변경으로 중앙대는 재수생과도 경쟁을 해야 하는 등 지원 가능 수험생이 늘어난 만큼 합격선도 높아질 수 있으므로 상향 지원시 주의해야 한다.

동덕여대는 고른기회Ⅰ 전형의 지원 자격 중 저소득층 졸업년도 제한을 폐지했다. 또 숙명여대는 숙명인재Ⅰ 전형에서 국내 소재 고교 제한을 폐지해 검정고시 출신자, 국외고 졸업자 등까지 지원 범위가 확대됐다. 가톨릭대는 지난해 잠재능력우수자 전형에서 국내 소재 고교 제한을 폐지한데 이어 올해는 지역균형 전형에서 졸업년도 범위를 2015년 2월 졸업자까지 확대했다.

제출서류 간소화를 위해 지난해 교사추천서가 폐지된 데 이어, 2024학년도 자기소개서 전면 폐지를 앞두고 올해도 선제적으로 자기소개서를 폐지한 대학들이 있다. 서울과학기술대, 세종대, 이화여대, 인하대 등에서 올해 자기소개서를 폐지함에 따라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평가가 더욱 중요해졌다. 서류평가 간소화로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이는 면접평가에 더욱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지역균형 전형’추천 인원↑·지방대 지역균형인재 전형↑=지난해 대부분 수도권 소재 대학에 학생부교과 전형인 지역균형 전형이 신설됐다. 지역균형 전형의 지원자격은 고등학교장의 추천을 받은 자에 한하며 대학별로 고교별 추천 인원을 제한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추천 인원 제한으로 지원자 범위가 줄어들자 올해는 추천 인원 제한을 풀거나 추천 인원을 확대한 대학들이 많아졌다.

더욱이 2024학년도에는 인원 제한이 더욱 완화될 예정이다. 학교장 추천을 받지 못한 수험생들에게도 지원 기회가 많아졌으므로 학생부교과 전형에 관심 있는 수험생들은 이를 적극 활용해보는 것이 좋다.

지방 소재 대학들이 지역균형인재 전형의 선발 인원을 크게 확대한 것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2021년 지방대육성법 시행법령에 따라 2023학년도 대입에서 지방 소재 대학들은 의·약학계열에서는 40%(강원·제주 20%), 간호계열에서는 30%(강원·제주 15%) 이상 지역 학생을 의무적으로 선발해야 하기때문이다.

지역균형인재 전형 확대로 의·약학계열과 간호계열 선발 규모가 확대됨에 따라 비수도권 지역 수험생의 의학계열 진학 기회가 커질 전망이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완화되는 추세=수능 최저학력기준의 완화 추세도 이어진다. 건국대는 KU지역균형 전형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폐지해 KU논술우수자 전형에만 최저학력기준이 남았다. 수능 최저학력기준 폐지로 교과 등급 합격선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경희대는 학생부종합 전형인 네오르네상스 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없애고 고교연계와 논술우수자 전형에서 최저학력기준을 유지한다. 네오르네상스 전형은 선발 인원이 114명 감소한데다 수능 영향력도 사라져 서류평가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합격자 교과 등급 범위도 좁아지고 면접 영향력 역시 확대될 전망이다. 중앙대(안성) 지역균형 전형의 수능 최저학력기준도 폐지됐다.

고려대, 서울과학기술대, 아주대, 이화여대 등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하향 조정하는 등 수시모집에서 수능의 영향력은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이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올해 전체 수험생 수가 줄었음에도 N수생과 과학탐구 응시자는 오히려 늘어나는 추세”라며 “N수생의 영향력 확대를 고려해 수능 최저학력기준의 충족 여부를 예측할 때 보다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과학탐구 응시자 증가로 자연계열 경쟁률이 상승할 가능성을 인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연주 기자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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