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이 31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공동 기자회견에 참석한 모습. [타스]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서방과 핵협상 중인 이란이 최종 타결을 위해서는 현재 서방의 제안보다 더 강한 제재 부활 방지 보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31일(현지시간)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외무장관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아미르압둘라히안 장관은 “우리는 미국 측의 최종 텍스트(제안서)를 받았고, 치밀하고 속도감 있게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핵협상을 마무리 짓기 위해서는 더 강한 텍스트와 더 강한 보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측의 제안서에 어떤 형태의 ‘보증’이 담겼는지 언급하지 않았다.
이란은 2015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시절 미국 등 서방과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 서명했다.
그러나 3년 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핵합의에서 탈퇴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했다.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미국 측의 보증이나 합의가 깨졌을 경우 보상해야 한다는 것이 이란의 주장이다.
제재 부활 방지 보증 문제는 지난해 4월부터 진행된 핵합의 복원 회담의 핵심 쟁점이었다.
앞서 미국은 유럽연합(EU)의 ‘최종 중재안’에 대한 의견서를 이란 측에 전달했다.
협상을 중재해온 EU는 이란과 미국의 의견은 합리적이며, 대부분 핵합의 당사국들이 수용 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EU 외교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정책 고위 대표는 이날 프라하에서 열린 EU 외무장관 회의에 참석해 “이란 핵협상 당사국들이 타결에 대한 공감대를 갖고 있다”며 “이번 모멘텀을 놓치지 않고 수일 안에 합의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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