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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협, 파오(墺派) 간호 50주년 맞아 소록도 40년 헌신한 마리안느·마가렛 간호사에 명예회원증 전달
파오 간호사 50주년 기념행사에서 단체 사진찰영을 하고있다.

[헤럴드경제=김태열 건강의학 선임기자] 대한간호협회는 최근 오스트리아(한자명 墺地利·오지리) 비엔나 한인문화회관에서 열린 ‘파오 간호사 5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축하 인사를 전한데 이어, 전라남도 고흥군 한센병 마을인 소록도에서 40여 년간 헌신 봉사한 마리안느 스퇴거(88세)와 마가렛 피사렉(87세) 두 간호사를 직접 방문하고 명예회원증을 전달했다고 31일 밝혔다.

파오 간호사 50주년 기념행사는 오스트리아에 한인 간호사 100명이 파견돼 온지 50주년이 된 것을 기념하고자 개최됐다. 오스트리아한인간호협회 주최로 진행됐으며 대한간호협회에서는 곽월희 제1부회장이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대한간호협회 신경림 회장(곽월희 제1부회장 대독)은 축사를 통해 “오스트리아 한인 간호사분들의 노력은 대한민국 경제 발전의 밀알이 돼 대한민국을 선진국으로 만드는 큰 힘이 됐다”며 “파오 반세기를 기념하는 뜻깊은 행사를 통해 한국 간호사로서의 자긍심을 더욱 확고히 다지는 귀중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스트리아한인간호협회 천영숙 회장도 환영사를 통해 “1972년 8월 29일 이후 한국인 간호사 100명이 오스트리아로 파견된 지 어느덧 50주년이 됐다”며 “한국과 오스트리아 양국 우호친선 발전에 기여한 한인 간호사들의 공로가 더 찬란히 꽃 피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대한간호협회는 오스트리아 한인 간호사 5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한국의 민속부채를 선물로 전달했다. 기념행사에는 파오 간호사 50년 역사 동영상 시청과 함께 전 비엔나국립오페라단 전속 솔로이스트 바리톤 양태중, 오보이스트 이훈송, 경기민요가수 홍석분, 피아니스트 백은현 등이 축하공연을 펼쳤으며, 단체 기념촬영과 만찬회가 이어졌다.

이어 전 세계 간호사들의 최고 영예 훈장인 ‘플로렌스 나이팅게일 기장’제48회 한국 수상자인 마리안느 스퇴거 간호사를 직접 찾아가 기장과 대한간호협회 명예회원증을 전달했다. 마가렛 피사렉 간호사에게는 대한간호협회 명예회원증을 수여했다.

마리안느와 마가렛 간호사는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간호학교 졸업 후 한국 정부가 요청한 다미안재단 의료진 일원으로 국립소록도병원에서 한센병 환자의 치료에 헌신했다. 다미안 재단의 한국 철수 후에도 자원봉사자 신분으로 열악한 의료 환경개선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플로렌스 나이팅게일 기장, 마리안느 여사 전달식 사진

맨손으로 한센병 환자를 돌보고, 공중보건과 복지향상을 위해 공중 목욕시설, 결핵센터, 정신병원, 시각 장애인 시설 등을 세웠다. 환자의 자립을 돕기 위해 농경지를 매입해 나눠주기도 했다. 대한간호협회는 (사)마리안느와 마가렛과 범국민 노벨평화상 추천위원회를 통해 노벨평화상 추천을 추진해 오고 있다.

한편, 마리안느 간호사는 지난해 6월 플로렌스 나이팅게일 기장 한국 수상자로 선정됐으나 코로나19 팬데믹 사태가 장기화되며 기장이 전달받지 못하다 1년이 지난 시점에야 받게 됐다. 플로렌스 나이팅게일 기장은 국제적십자위원회(IRC)에서 2년마다 전 세계에서 선정하는데 48회에는 총 18개국에서 25명에게 수여했다. 한국 수장자로 외국인이 선정된 것은 48회가 처음이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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