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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선8기 구청장을 만나다⑭] 이필형 동대문구청장 “보행권 해치는 노점상과 목숨 걸고 싸울 것”
청년 맞춤형 콘텐츠 배치 통해 청량리를 젊음의 거리로
청량리역, 면목선·강북횡단선·GTX로 동북권 교통 중심지로
전통시장은 산업 변화에 맞게 변화할 수 있도록 지원 예정
지역 패션·봉제 산업에는 고급화·브랜드화, 해외 판로 지원
이필형 서울 동대문구청장이 30일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행정구역상 동대문구에 없는 동대문을 하루빨리 되찾고, 낙후된 부도심이라는 이미지를 벗고 싶다”고 말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김용재·최정호·이영기 기자] 동대문구는 서울 중심부지만, 낙후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12년 만에 동대문구를 국민의힘으로 탈환한 이필형 서울 동대문구청장은 청량리역 개발로 ‘낙후된 구 이미지를 완전히 바꾸고 싶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외에도 동대문 종합행정타운 조성, 전통시장 혁신, 패션·봉제산업 지원 등을 통해 동대문구의 미래를 구상하겠다는 각오다.

30년 넘게 국가정보원, 청와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등의 경력을 쌓은 이필형 구청장은 30일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콘텐츠가 있는 도시, 깨끗한 거리 조성, 다양한 산업 시설 배치를 통해 동대문구를 완전히 바꾸겠다”며 “행정구역상 동대문구에 없는 동대문을 하루빨리 되찾고, 낙후된 부도심이라는 이미지를 벗고 싶다”고 말했다.

이 구청장의 첫 콘텐츠 배치 계획은 청량리역 일대 젊음의 거리 조성 사업인 ‘청년 미래 신도시 프로젝트’다. 동대문구는 경희대·서울시립대·한국외국어대·고려대 등의 규모가 크고 이름값이 있는 대학이 몰려있는 만큼, 청년을 위한 사업이 우선시 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는 “청량리역에 일대에 주거, 상업, 업무 공간은 물론, 사람이 모여 교류하고 공연도 즐길 광장과 녹지공간까지 조성하는 복합개발을 할 계획”이라며 “볼거리, 즐길거리, 살거리, 먹을거리 등 알찬 콘텐츠로 청량리를 채워나가겠다”고 청사진을 그렸다.

‘깨끗한 거리’를 위한 거리 환경 개선 계획에도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 구청장은 “청량리역 부근 노점상은 이제 제3의 공간을 찾아야 한다”며 “지금은 밀집된 노점상으로 인근의 보행권이 완전히 무너진 상황이다. 난전이다. 도시의 심장부가 이래선 안 된다”고 청량리역 일대의 거리 환경 개선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반대가 있다고 해서 물러나면 행정이 아니기 때문에 목숨 걸고 싸워서 이길 것”이라며 “(낙후되고 난잡한) 노점상 거리 환경을 고착화한 전임 구청장의 구정이 이해되지 않는다”며 비판하기도 했다. 타협점도 찾는다. 이 구청장은 “청량리 일대 개선을 통해 기부채납을 받으면 일부를 명품 노점상 거리로 만들 계획”이라며 “이명박 전 대통령의 청계천 부품상가를 벤치마킹하는 방향도 논의 중”이라고 했다.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이 30일 서울 동대문구청 집무실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이 구청장은 교통망 개발 계획으로 청량리역 일대가 서울 동북권 교통의 중심지로 거듭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청량리역 일대가 교통·개발 등으로 변하면 낙수효과로 전농동, 용두동 정비도 속도가 날 것”이라며 “그때 최대한의 행정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동대문구에는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인 면목선, 계획 단계에 들어간 강북횡단선을 비롯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C 노선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동대문구 관내 많은 구역을 차지하고 있는 전통시장에 대한 혁신 방안도 구상 중이다. 이 구청장은 “경동시장·청량리 종합시장 등 전통시장은 구의 변화에 맞게 재편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청량리 종합시장 만물상은 정비하고, 경동시장의 경우 공항처럼 레일을 설치하는 등 여러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년의 취업을 위해서도 이 구청장이 나설 계획이다. 이 구청장은 “청년취업사관학교는 내년 동부청과시장 내 완공될 예정”이라며 “4차 산업 디지털 신기술 분야의 실무 역량 교육을 무료로 제공하고 취·창업을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창업가 육성을 위한 창업·커뮤니티 공간도 휘경동 청년주택 내에 2023년 3월 이후 개관을 준비 중”이라며 “동대문구가 지금까지는 대학 때 잠깐 왔다가 유출되는 도시였다면 청년이 일하고, 놀고, 배울 수 있는 공간을 많이 조성해 정착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이 30일 서울 동대문구청 집무실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이 구청장의 ‘콘텐츠 배치론’은 청년에서 멈추지 않고, 직주근접 도시·문화도시로의 구상으로 이어졌다. 그는 “중랑천과 정릉천에 어울리는 콘텐츠를 개발해 새롭게 조성해 주민이 일하면서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며 “임금이 풍년을 기원하던 제단인 제기동의 선농단에서 행사를 재현해 스토리텔링 콘텐츠도 개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816개의 패션·봉제 산업 업체가 있는 동대문구 봉제산업의 경우 ‘한국의 밀라노’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필형 구청장은 “노후화된 산업체계를 개선해 낮아진 부가가치를 높이고, 신규 유입을 유도하려고 한다”며 “고급화와 브랜드화를 통해 패션·봉제 플랫폼을 구축하고, 디자이너와 협업·해외시장 판로 개척 지원을 통해 동대문구를 한국의 밀라노로 만들겠다”고 했다.

이 구청장은 ‘주민과의 현장 소통’을 강조하며 주민 불편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민선 8기 구청장에 도전하면서 만들었던 74개 분야 79개 공약은 전부 주민에게 들었던 것”이라며 “주민을 위해 일했던 구청장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웃음을 지었다.

brunc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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