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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년간 금융사에서 횡령 1704억원 발생… 매년 증가
우리은행 횡령 사건 터진 올해 가장 커
횡령액은 은행이, 건수는 상호금융이 많아
횡령 난 해에도 금융사 임원은 성과급 챙겨

[사진=700억원대를 횡령한 우리은행 직원(왼쪽)과 공범인 동생이 각각 4월30일과 5월1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법정으로 들어가고 있는 모습.][연합]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금융사 임직원들의 횡령액이 최근 6년간 1700여억원에 달하며, 매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양정숙(무소속)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올해 8월까지 78개 금융기관에서 총 327회, 1704억원의 횡령 사고가 발생했다.

횡령액은 매년 커지고 있다. 2017년 144억원에서 2018년 112억원으로 감소했지만, 2019년 131억원, 2020년 177억원, 지난해 261억원으로 늘었고, 올해는 우리은행 대규모 횡령 사건 영향으로 8월까지만 876억원을 기록 중이다.

업권별 횡령 규모는 은행이 894억원으로 가장 컸고, 상호금융 256억원, 자산운용 167억원, 저축은행 149억원 순이었다.

금융사별 횡령 규모는 우리은행이 716억원으로 가장 컸고, 단위농협 153억원, 하나은행 69억원, 수협 68억원, 신협 61억원, NH농협은행 29억원, IBK기업은행 27억원, KB손해보험 12억원, 삼성생명 8억원, 신한은행 7억원 순이었다.

횡령 건수는 신협·단위 농협·수협 등 상호금융사가 136건으로 가장 많았고, 은행(94건), 보험사(67건), 증권(15권)이 뒤를 이었다.

개별 회사별로 보면 단위농협이 59건으로 가장 많았고 신협 58건, 수협 19건, 하나은행 17건, 농협은행 15건, 신한은행 14건, 기업은행 10건, 우리은행 9건, KB국민은행 7건, 삼성생명 5건이었다.

양 의원은 횡령 사고가 발생한 해에도 재발방지책 마련 책임이 있는 금융사 임원들이 고액연봉과 성과급을 챙긴 것을 지적하며 "금융계의 고질적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지난 6년간 3회 이상 횡령 사고가 발생한 은행, 보험, 상호금융 11개사의 등기 임원들은 해당 기간 642억원에 달하는 연봉과 성과급을 받았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금융권 횡령 사고를 막기 위해 최근 ‘금융권 내부통제 제도개선 태스크포스’를 꾸려 금융권 전반의 내부통제제도 개선에 대해 종합적으로 논의 중이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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