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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때는 ‘이지아’도 있었는데” 40대 열광 이곳 ‘휴지조각’ 무슨 일?
음원 스트리밍 업체 '소리바다'가 코스닥 시장에서 상장폐지됐다. 소리바다는 2011년 엔터 자회사 '윌엔터테인먼트'를 세우고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 확장을 시도했으나 최근 실적 악화가 심화됐다. 사진은 2012~2014년 윌엔터테인먼트 소속이었던 이지아 배우. [이지아 인스타그램]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20대 때 음악은 무조건 ‘소리 바다’로 들었는데… 이렇게 상장 폐지 되다니 안타깝네요.” (소리바다 이용 경험이 있는 40대 A씨)

2000년대 초반 음원 시장의 ‘뜨거운 감자’였던 ‘소리바다’가 결국 상장폐지된다.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지 20년 만이다. 음원 유통을 시작으로 엔터테인먼트, 게임, 음악 교육 등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살아남고자 했지만 결국 실적 악화를 극복하지 못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소리바다는 다음 달 7일 상장폐지된다. 지난 5월 상장폐지가 결정됐지만 소리바다가 법원에 상장폐지 결정 등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면서 미뤄졌다. 법원은 이를 기각했고 결국 소리바다 주식은 휴지 조각이 됐다. 정리매매는 오는 29일부터다.

2000년대 소리바다 이용 화면.

소리바다는 2000년 음원 파일을 P2P(개인 간 파일 공유) 방식으로 공유하는 서비스로 국내에 등장했다. 당시 10~20대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MP3 열풍을 타고 서비스가 급성장했다. 하지만 등장과 동시에 음반 단체 등과 대립했고 결국 법원에서 저작권법 위반 처분을 받았다.

2007년 합법적 서비스로 탈바꿈한 뒤 스트리밍 음원 사업에 진출하고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다각화했다. 애플, 아마존 등과 국내 음원 유통 계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시장에도 도전했다.

소리바다 애플리케이션.

2010년 소리바다게임즈를 설립해 페이스북 소셜 게임을 출시했다. 2011년에는 자회사 ‘윌엔터테인먼트’를 세워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서 변신을 꾀했다. 이지아, 유인영, 김옥빈 등 유명 배우를 다수 영입해 화제가 됐다. 2017년부터 ‘소리바다 베스트 케이뮤직 어워즈’를 개최해 음원 시장에서 영향력을 잃지 않기 위한 시도도 이어갔다.

하지만 2010년대 후반 들어 실적 악화가 지속됐다. 수년 넘게 영업 적자가 누적되면서 2020년 감사의견 ‘의견 거절’을 받아 지난해 5월부터 거래가 정지됐다. 본업인 음원 시장에서의 경쟁력 악화, 무리한 사업 확장이 발목을 잡았다. 2019년에는 패션 브랜드를 론칭하고 마스크 사업에까지 진출했으나 실체가 없었다. 여기에 경영권 분쟁이 더해지면서 소리바다는 수십억원 상당의 음원 사용료를 지불하지 못해 신규 음원 서비스가 중단되는 상황에 처했고 결국 상장 폐지라는 굴욕을 겪게 됐다.

park.jiye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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