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0.11%, 경기 –0.2%, 인천 –0.26% 변동률
수도권 –0.18%, 2013년1월 이후 낙폭 가장 커
전셋값 하락세도 지속…반전세·월세전환 영향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 역대급 거래 침체 현상이 이어지면서 아파트값 하락폭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전세시장도 8월 우려됐던 ‘전세난’은커녕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시세가 떨어지는 ‘역전세난’을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은 8월 넷째 주(22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서울 아파트값이 0.11% 하락해 전주(-0.09%)보다 낙폭이 커졌다고 25일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이번주 경기도(-0.2%)와 인천(-0.26%)를 합한 수도권 기준으로 –0.18% 변동률을 기록해 전주(-0.12%)와 비교해 0.06%포인트 하락폭이 확대됐다. 주간 수도권 아파트값이 0.18% 하락한 것은 2013년 1월 둘째주(-0.19%) 이래 500주만에 처음이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추가 금리인상 예상과 주택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로 매수문의가 한산하다”며 “노원구(-0.23%)는 공릉·중계·하계동 위주로, 도봉구(-0.22%)는 쌍문·창동 위주로, 성북구(-0.21%)는 길음·보문동 대단지 위주로 하락하며 하락폭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파트 매매 시장이 극심한 '거래 절벽' 지속으로 역대급 침체 수렁에 빠졌다. 사진은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모습. [연합] |
강남권도 하락세가 뚜렷해졌다. 서초구도 지난주(-0.01%)에 이어 이번주에도 0.02% 하락해 2주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송파구(-0.1%)와 강남구(-0.04%)도 아파트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원은 “매수세가 없고 거래가 되지 않으니 매물값을 내리는 집주인이 늘고 있다”며 “송파구 잠실동 대단지 위주로 낙폭이 크다”고 전했다.
수도권에선 경기도 의정부(-0.38%), 양주시(-0.36%), 광주시(-0.33%), 의왕시(-0.31%), 수원 영통구(-0.3%) 중심으로 하락폭이 컸다. ‘갭투자’ 수요가 몰렸던 서울 외곽지역이나 단기간 가격 상승폭이 컸던 지역을 중심으로 급매물이 늘어나는 상황이다.
지방에선 이번주 세종시(-0.37%), 대구(-0.24%), 대전(-0.22%), 울산(-0.17%) 등을 중심으로 평균 이상 낙폭이 컸다. 이에따라 이번주 전국 아파트값은 0.14% 떨어져 전주(-0.09%) 보다 –0.05%포인트나 더 떨어졌다.
전셋값 하락폭도 심상치 않다. 이번 주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0.05% 떨어져 전주(-0.04%) 보다 낙폭이 커졌다. 경기(-0.21%)와 인천(-0.3%)을 합한 수도권 전세는 –0.18% 변동률을 기록해 전주(-0.1%)보다 –0.08%포인트나 하락세가 가팔라졌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반전세와 월세 전환, 갱신계약 영향으로 신규 전세 수요가 감소했고, 금리인상에 따른 대출이자부담과 매물 적체가 지속되면서 매물가격이 하향 조정돼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지방 아파트 전세시장에선 이번주 세종시(-0.38%), 대구(-0.26%), 대전(-0.25%), 울산(-0.14%) 등을 중심으로 평균 이상 낙폭이 컸다. 이번주 전국 아파트값은 0.13% 하락해, 전주(-0.07%) 보다 두 배 수준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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